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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SC헬스칼럼] 실명 초래하는 열공 망막박리, 근시심한 젊은층 주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9-26 14:19 | 최종수정 2022-09-27 08:51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겠지만, 눈이 몸의 90%를 차지할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속담이다.

또한 옛 전래동화 '효녀심청'에서는 딸인 심청이 아버지의 시력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제물이 되어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소설이긴 하지만 옛사람들이 눈건강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시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열공 망막박리'라는 안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열공 망막박리 환자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에 관계없이 발병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열공 망막박리란 안구 안쪽에서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에 열공이 생겨 안구 안쪽 벽에서 떨어져 들뜨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눈에는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는 유리체라는 구조물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 유리체가 액화되고 투명한 섬유질 줄기가 생긴다. 특히 망막 주변부에 망막변성이 있는 경우에 이 섬유질이 망막을 잡아당겨 구멍을 내안구벽에서 떨어지게 한다.

열공 망막박리의 원인인 유리체 액화는 노화와 관련이 있어 중장년층 이상에서 환자가 많다. 하지만 고도근시와도 연관이 깊어 젊은 층의 발생률도 높은 편이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열공 망막박리는 근시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았다면 10~20대부터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박리 발생 위험성이나 주변부에 망막변성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근시가 심할수록 열공 망막박리 위험이 높은 이유는 고도근시의 경우 유리체 액화가 빠르고 안구의 길이가 길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안구 길이는 22~25㎜ 정도인데, 고도근시 환자의 안구 길이는 보통 26㎜ 이상,심하면 31~33㎜로 늘어난다.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면 안구에 붙어있던 시신경, 망막, 황반도 정상보다 팽팽하게 당겨져 섬유질 유착시 구멍이 생기기 쉽다.

열공 망막박리 초기에는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빛이 번쩍거리는 듯한 광시증 증상이 나타난다.

질환이 진행되면 커튼을 친 것처럼 주변 시야부터 안보이게 되며, 중심까지 진행되면 심각한 시력저하는 물론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질환을 발견할 경우 레이저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범위가 넓은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열공 망막박리는 예방이 어려운 질환이다.

어린시절부터 고도근시로 지내오면서 시력저하가 꾸준히 나타나거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비문증, 광시증 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안과를 찾아 망막검사를 받아야 한다.

열공 망막박리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경우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더불어 눈주변으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격렬한 운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연식 원장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연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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