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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로 숙박·음식점 경기 코로나 이전 회복…향후 전망 '불확실'

강우진 기자

기사입력 2022-09-12 09:59 | 최종수정 2022-09-12 10:28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경기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7월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 지수는 불변지수 기준 108.1(2015년=100)로 1년 전보다 29.9%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개별 사업체의 매출액 등을 기반으로 산출한 지표로 불변지수는 물가 영향을 제거한 실질적인 생산 수준을 보여준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 지수는 지난 7월 기준으로 2019년 수준(99.5)을 넘어섰다. 숙박·음식점업의 실질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숙박 및 음식점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대표 업종으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7월까지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로는 최근 4개월간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숙박업 지수가 108.6, 음식점 및 주점업 지수는 108.0으로 각각 지난 2019년 7월 수준(숙박업 101.7·음식점 및 주점업 99.1)을 넘어섰다.


다른 대표 대면서비스 업종인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지수는 105.6으로 지난 2019년 7월(105.5)보다 소폭 올랐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지수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3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소매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민간 소비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소매판매(계절조정 기준)는 117.9로 전월보다 0.3% 줄어 지난 1995년 이후 최초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소매판매가 재화 소비만을 산출한 지표이고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표적인 서비스업 지수가 오르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전체 소비는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도 경제활동 정상화로 소비패턴이 재화(소매판매)에서 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소비는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면서비스업을 비롯해 전체 소비가 개선세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분간 5∼6%대의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것도 소비 개선의 제약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8로 3개월째 100을 밑돌았다. 100보다 낮다는 것은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 소비마저 둔화할 경우 한국 경제의 악화 위험은 커진다.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은 0.7%였는데, 민간소비 기여도가 1.3%포인트로 소비가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추면서도 민간소비 증가율은 3.7%에서 4.0%로 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한은의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과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실질 구매력 감소가 그 배경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은 2%대 중반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도 "수출 등의 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면 소득이 늘지 않아 4분기부터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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