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경기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 지수는 지난 7월 기준으로 2019년 수준(99.5)을 넘어섰다. 숙박·음식점업의 실질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숙박 및 음식점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대표 업종으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로는 최근 4개월간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숙박업 지수가 108.6, 음식점 및 주점업 지수는 108.0으로 각각 지난 2019년 7월 수준(숙박업 101.7·음식점 및 주점업 99.1)을 넘어섰다.
다른 대표 대면서비스 업종인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지수는 105.6으로 지난 2019년 7월(105.5)보다 소폭 올랐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지수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3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소매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민간 소비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소매판매(계절조정 기준)는 117.9로 전월보다 0.3% 줄어 지난 1995년 이후 최초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소매판매가 재화 소비만을 산출한 지표이고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표적인 서비스업 지수가 오르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전체 소비는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도 경제활동 정상화로 소비패턴이 재화(소매판매)에서 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소비는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면서비스업을 비롯해 전체 소비가 개선세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분간 5∼6%대의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것도 소비 개선의 제약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8로 3개월째 100을 밑돌았다. 100보다 낮다는 것은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 소비마저 둔화할 경우 한국 경제의 악화 위험은 커진다.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은 0.7%였는데, 민간소비 기여도가 1.3%포인트로 소비가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추면서도 민간소비 증가율은 3.7%에서 4.0%로 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한은의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과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실질 구매력 감소가 그 배경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은 2%대 중반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도 "수출 등의 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면 소득이 늘지 않아 4분기부터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