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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서거르포]버킹엄궁앞 늦은 밤에도 애도 행렬-피카딜리 광고 사라지고 여왕 환한 얼굴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2-09-09 09:04



[버킹엄궁(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추모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영국인들은 밤늦은 시간에도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8일 오후였다. 영국 왕실은 여왕의 서거 소식을 전했다. 여왕은 이 날 오후 스코틀랜드 발모랄성에서 서거했다. 앞서 왕실은 이날 정오 즈음 의료진이 여왕을 살핀 결과 건강이 염려스럽다고 발표한 바 있다.

8일 밤 버킹엄궁 앞으로 향했다. 여전히 비가 조금씩 내렸다. 빅토리아역에서 버킹엄궁을 향하는 도로 곳곳에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사람들은 걸어서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버킹엄궁 펜스에는 꽃들이 매달려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꽃다발을 들고 버킹엄궁 펜스에 매달았다.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들 여왕에 대해 추억하고 그의 영면을 애도했다. 버킹엄궁 앞에서 만난 사이먼은 "여왕은 큰 의미였다.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였다.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막상 와보니 믿기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발걸음을 옮겼다. 피카딜리 서커스로 향했다. 광장 앞 대형 전광판에 삼성, 현대,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의 광고들이 사라졌다. 대신 여왕의 활짝 웃는 얼굴과 함께 1926~2022가 적혀있었다. 영국인들과 관광객들은 그 사진을 찍으며 애도의 뜻을 내비쳤다.

1926년 태어난 여왕은 1952년 2월 6일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당시 25살로 영연방 국가를 순방하던 중이었다. 케냐에서 왕위에 오른 여왕은 70년 16일간 재위했다. 영국 최장 재위 군주일 뿐 아니라 기록이 확인되는 군주들 가운데 프랑스의 루이 14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재위 기간을 기록했다.

왕실은 찰스 왕세자가 국왕 자리를 자동 승계했다고 발표했다. 찰스 3세로 즉위했다. 다만 대관식은 몇개월 뒤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 부부는 발모랄 성에서 머문 뒤 9일 런던으로 돌아온다.

영국 정부는 여왕 서거 후 10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런던 브릿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 시 계획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왕실 소유지와 정부 건물, 군부대, 각국 주재 영국 대사관에는 조기가 걸린다.


장례식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다. 장례식 당일에는 상점 등은 문을 닫거나 제한된 시간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각종 스포츠 경기도 장례식까지는 잠시 멈출 것으로 보인다. 극장은 공연은 할 수 있지만 조도를 낮추거나 묵념을 해야 한다. 공연 시작에 앞서 국가를 연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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