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업체에서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으로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통신사를 유지하면서 단말기만 교체할 경우(기기 변경) 유심은 재사용할 수 있지만, e심은 현재 기술적 한계로 다시 다운로드가 안 돼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이에 이통 3사는 e심 도입에 맞춰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해 각각 전화를 걸고 받는 '듀얼심' 요금제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이통 3사의 월 요금은 같지만 제공되는 데이터 등에서는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e심 서비스 초기인 9∼12월에는 e심을 처음으로 발급받는 이용자에게 무료로 발급해주는 판촉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알뜰폰 사업자는 업체별로 e심 시행 여부나 시행 시기가 다르다.
e심을 쓰려면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 국내에 출시된 단말기 중 애플 아이폰은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부터, 삼성전자 국내용 제품으로는 갤럭시Z 폴드4·플립4에 e심이 탑재됐다.
e심이 내장된 스마트폰은 유심과 e심을 함께 쓰면 듀얼심 모드로 활용 가능하다. 이때 두 전화번호를 각각 다른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도 있고, 선택약정 요금 할인도 각각의 회선에 대해 적용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e심 도입으로 휴대전화 온라인 개통이 편해지는 것은 물론, 듀얼심을 통해 하나의 단말기로 용도를 분리해 이용할 수 있게 돼 이용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단말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주로 온라인으로 개통하는 알뜰폰의 활성화 계기가 될 수 있고, 통신사 간 경쟁 촉진, 심 비용 부담 완화로 가계통신비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