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평균 6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하는 집단의 경우 주말에 수면 보충을 하면 그렇지 않는 경우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 중 많은 수가 수면부족을 겪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평균 7시간 미만의 수면시간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수면 장애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수면 문제는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주중에 수면시간이 부족한 경우,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위해 주말에 더 많이 자는 경향이 있다. 주말 수면보충은 부족한 수면시간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건강에 이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수면부족과 관련한 비만·심혈관 및 대사위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장기생존율에 있어서 다양한 결과가 도출되었기에 실제 주말 수면보충의 이점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주말 수면보충과 왕성한 생산활동을 하는 중년기의 수면과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없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중 평균 6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하는 집단은 주말에 수면 보충을 하는 경우 수면 보충을 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이 거의 절반 가까이 낮은(49%) 것이 확인됐다.
오윤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첫 번째로 주말의 수면 보충이 우울증과 연관된 증상들을 완화시켰을 수 있다는 점, 두 번째는 주말 수면 보충을 내재적인 수면 보상 기전으로 파악할 때, 이러한 수면 보충의 균형이 잘 유지되는 사람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적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하 교수는 "중년기 성인은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 장애나 수면 제한을 겪는 빈도가 흔하고, 우울증의 빈도도 높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간과되기 쉬운 수면과 우울증의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범조 교수는 "주말 수면보충이 모든 종류의 우울증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중의 수면부족과 같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주말에 적극적인 수면 보충을 시도해보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만약 주말 수면 보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면 보상기전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여 우울증의 고위험군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추가적인 후속 연구들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윤환 교수는 현재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재직중이며, 비만·수면·운동 등 생활습관 연관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최근에는 체성분 변화에 따른 다면적 질병위험을 확인하기 위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연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이어가고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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