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객실은 점차 채워지는데…호텔업계, '인력난'으로 몸살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2-08-07 09:54 | 최종수정 2022-08-07 10:03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호텔들이 이번에는 인력난으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호텔업계를 떠난 인력이 상당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비롯해 여름 성수기 등이 맞물리면서 호텔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용객이 늘면서 호텔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호텔업협회가 최근 호텔 20곳(5성급 5곳·4성급 8곳·3성급 3곳·2성급 1곳·미등급 3곳)을 대상으로 '부서별 인력 부족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호텔들은 현재 평균적으로 필요 인력보다 약 16.6% 정도 인원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음료 서비스의 인력 부족 비율이 2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조리(20.1%), 객실(16.0%) 등의 순이었다.

정오섭 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호텔 운영에 직접 필요한 고객 접점(MOT) 부문의 인력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인력 부족 문제는 특급호텔뿐 아니라 1~3성급 호텔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나 근무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1~3성급 호텔의 구인난이 더 심하다고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호텔업계의 인력난은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정에다 열악한 처우까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호텔 직원 수는 급감했다. 한국호텔업협회는 매월 5대 권역으로 나눠 200개 호텔의 표본 패널 조사를 진행하는데 이 호텔들의 상반기(1~6월) 평균 종사자 수는 지난 2019년 83.7명에서 2022년 67.5명으로 줄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업계 자체가 아무래도 박봉인데다 불안정성도 커지다 보니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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