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월간 판매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 기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월별 판매 실적이 작년 동월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국내외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이후 지난 2월에 잠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번 5개 사의 실적 증가에는 해외 판매 증가의 영향이 컸다. 내수 판매의 경우 기아와 쌍용차는 증가했지만, 현대차와 한국GM, 르노코리아차는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세단은 총 1만5903대가 팔렸다. 아이오닉5, 캐스퍼, 펠리세이드, 싼타페 등 RV(레저용 차량)는 5371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G90 2274대, G80 2966대, GV80 1931대, GV70 2231대, GV60 536대 등 총 1만512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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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국내 5만1355대, 해외 20만6548대 등 총 25만7903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대비 국내는 6.6%, 해외는 6.2% 늘어난 것으로 합산 글로벌 판매량은 6.3%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9886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 2만6888대, K3(포르테) 2만793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시장에서는 쏘렌토가 6940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한국GM은 5만394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5.5% 늘었다. 내수는 4117대로 작년 동월보다 15.7% 줄었지만, 수출은 4만9826대로 19.1% 늘어났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난달 1만667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1%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4.1% 줄어든 4257대였지만, 수출 판매량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의 인기에 힘입어 104.4% 증가한 1만2416대였다.
쌍용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출시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7월보다 31.8% 많은 1만75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작년 동월 대비 7.9% 늘어난 6100대, 수출은 85.9% 증가한 4652대를 각각 기록했다. 쌍용차의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한 것은 2020년 12월(1만591대)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내수 시장의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상위권은 모두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했다. 1위는 8986대가 팔린 현대차 포터였고 이어 기아 쏘렌토(6940대), 현대차 그랜저(6777대), 기아 봉고Ⅲ(6407대), 기아 카니발(4901대)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반도체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5개 사의 7월 판매 실적이 모두 증가한 걸로 봐서는 어느 정도 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급난은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글로벌 악재까지 겹치며 부품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