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기업 신규 채용 줄며 '고령화' 심화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2-07-21 09:26 | 최종수정 2022-07-21 10:19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주요 대기업의 신규 채용이 감소하면서,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30세 미만 비중을 추월해 고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주요 기업의 직원 연령대별 분포 변화 분석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리더스인덱스가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72개 기업 중 연령대별 직원 수를 공개한 27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령대별 직원 분포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직원 수는 2019년보다 4% 줄어든 53만9077명으로 집계됐다.

30대 미만 청년층 직원은 2019년 16만4877명에서 지난해 12만6344명으로 23.4%(3만8533명) 감소했다.

전체 직원 중 30대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도 23.4%로 2019년보다 6%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이들 기업의 50세 이상 직원들은 2019년 13만6081명에서 지난해 15만3131명으로 12.5%(1만7050명)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코로나19 이후 대기업들이 청년 신규 고용을 줄이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기업 인력의 핵심 연령대인 30세 이상 50세 미만 직원들은 지난해 25만96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대비 0.3%(856명) 감소한 것이다. 다만 이들이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4%에서 48.2%로 1.8%p 올랐다.

2년 사이 30세 미만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은 2019년 28만7439명에서 지난해 26만6673명으로 7.2%(2만766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 직원이 2019년 12만4442명에서 지난해 8만9911명으로 27.7%(3만4531명) 줄었다. 30세 미만 직원 비중도 43.3%에서 33.7%로 9.6%p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도 비슷했다.

대한항공은 전체 직원이 2019년 2만965명에서 지난해 1만9409명으로 7.4%(1556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30세 미만 직원은 1693명이 줄어 전체 직원 감소 인원보다 더 많이 줄었다. 이 기간 다른 연령대의 경력 직원 등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경우 전체 직원은 2019년 2만4700명에서 지난해 2만1042명으로 14.8%(3658명) 감소했다. 감소한 직원은 대부분 30세 이상 50세 미만이다. 이 연령대의 감소율은 17.6%를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30세 미만 직원 수가 1만978명에서 9573명으로 12.8%(1405명) 줄었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30세 미만 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 역시 삼성전자로 33.7%였다. 이어 네이버(28.8%), 현대모비스(28.4%), 카카오(28.4%), 한미약품(27.5%) 순이었다.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기아로 53.2%였다. 이어 현대일렉트릭(44.6%), 현대자동차(44.2%), 롯데쇼핑(40.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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