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내 혈전제거술이 불가능한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응급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할 시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뇌혈관문합술'이 급성 뇌경색 치료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뇌혈관문합술은 뇌 바깥에 있는 혈관과 안쪽 혈관을 이어 뇌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수술로, 주로 모야모야병 등 뇌경색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적으로 실시해왔다. 그간 뇌혈관문합술이 급성 뇌경색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그 효과와 안전성이 밝혀지지 않아 일부 상급 병원 외에는 실질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다.
분석 결과, 정상보다 혈류 공급이 10초, 8초, 6초, 4초 이상 느려진 부위의 부피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소해 대부분의 환자들의 뇌관류(뇌혈관류)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경색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인 '6초 이상 관류가 지연된 부위의 부피' 중간값은 수술 전 78㎖에서 수술 직후 23㎖, 수술 6개월 후에는 5㎖까지 더욱 큰 폭으로 작아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응급 뇌혈관문합술 후 부작용 또한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 응급 뇌혈관문합술 실시 전과 마지막 추적 검사(수술 약 11.7개월 후)의 장애 예후 평가지표(mRS)를 비교했을 때 좋은 예후를 나타내는 2점 이하의 비율이 42.9%p 증가해 장기적으로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그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급성 뇌경색에 대한 응급 뇌혈관문합술의 임상적 효과를 영상학적 근거를 분석해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방재승 교수는 "기존에는
혈관 내 혈전제거술이 불가능한 급성 뇌경색 환자들에겐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보조적인 치료만 가능했다"며,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별된 환자에 한해서는 응급 뇌혈관문합술이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 교신저자 이시운 교수는 "뇌경색은 전조 증상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쪽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뇌경색은 혈관 건강과 관련이 깊은 만큼 평소 혈압 관리, 금연 등 생활 습관 개선에 항상 신경 써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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