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부터 수도권 내 지하철에서 기존 대비 10배 가량 빠른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하철 내 5G 28㎓ 와이파이 설치가 완료되면 기존 속도에서 약 10배 향상된 평균 700Mbps의 속도 구현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2호선 성수 지선의 5G 28㎓ 지하철 와이파이를 실증한 결과, 평균 속도는 700Mbps로,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인 71.05Mbps보다 약 10배 빨랐다. 최고 속도는 약 1.2Gbps, 안정 구간에서는 800~900Mbps를 유지했다.
고속으로 달리는 지하철 내 5G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건 세계 최초다. 현재 지하철 내 5G 28㎓ 기지국 구축은 마친 상태다. 하반기까지 객차 내 수신기 설치 등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연말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와 협의, 심야 작업에 따른 법령 준수 등 변수가 있어 서비스 제공 시점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신업계는 5G 28㎓투자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5G 28㎓ 서비스는 기존 LTE보다 속도가 20배 가량 빠른 최대 20Gbps의 네트워크 속도를 지원해 '진짜 5G'로 불린다. 다만 주파수 대역 특성상 전파 도달 거리가 짧고 회절성(휘어지거나 통과하는 성질)이 약해 중·저대역 대비 커버리지 확대가 어렵다. 기존 저주파 대비 수배에 달하는 기지국을 설치해야하고, 도심에서 활용이 쉽지 않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현재 상황에서 관련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점도 통신사 입장에선 부담이다. 그동안 통신사가 5G 28㎓ 기지국 구축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다.
통신3사의 5G 28㎓ 기지국 구축 의무이행률은 지난 4월 30일 기준 11.2%로 주파수 할당 취소 기준치(10%)를 간신히 넘겼다. 그나마도 통신사별 중복계산을 인정해 준 결과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 실증사업이나 지하철 구축 등을 따라가고 있다"면서도 "현실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없다"고 하소연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28㎓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5G 서비스의 설비투자와 상용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