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에 9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총 5조9880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1년 전 5조8251억원과 비교해 약 3%(1630억원) 많다.
국내 금융권을 리딩하고 있는 KB·신한의 금융지주 선두 경쟁도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의 관심사 중 하나다.
금융지주의 2분기 호실적 전망은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4대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상반기 가계대출은 감소했지만, 기업대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4대 금융지주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565조2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하며 7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559조6000억원으로, 1월 말 534조3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 커졌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은행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의 금리 격차) 축소 압박 등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두고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대출성장률이 1%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는 현재 각 은행이 분기별로 개별 공시하는 예대금리차를 월별 또는 그 기간을 단축해 통합 공시하도록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은행들은 예대금리차를 분기 보고서를 통해 개별적으로 3개월마다 공시하고 있는데, 공시 횟수를 늘리고 여러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금융소비자들이 한 번에 확인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밖에 물가의 급등,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오는 9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부실대출이 현실화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