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켈로이드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위 중 하나로 귀걸이 및 피어싱 착용을 위해 낸 상처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켈로이드가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마스크 착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마스크끈이 접촉하는 귀 뒤쪽에 압력이 가해지고 피부이상 반응을 겪는 경우 켈로이드가 악화되거나 재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 켈로이드 제거 후 결손부위를 무리하게 일차 봉합하거나 피부이식수술을 하는 경우에도 재발할 수 있다.
박태환 교수는 새로운 피판술을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33명의 환자에게 발생한 45개의 귀 켈로이드 재건에 적용했고, 12개월간의 추적관찰 결과 모든 환자가 재발 없이 완치됐다. 환자들은 켈로이드 제거술 후 하루에 8시간 동안 실리콘 겔시트-자석치료를 받았고, 이를 받기 어려운 위치에 켈로이드가 있는 경우 방사선요법을 받았다.
이 결과는 '새로운 헤미 키스톤 피판술을 이용한 귀 켈로이드 재건술'이라는 제목으로 SCI급 저널인 미국 성형외과 저널 'Aesthetic Plastic Surgery(IF: 2.3)' 5월호에 게재됐다. 이 논문은 저널 리뷰어로부터 '새로운 신기술 도입하고 개념을 정립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이례적으로 논문 투고 2주만에 수정 없이 논문 게재 허가를 받았다.
한편 켈로이드는 피부에 생긴 상처가 아물지 않고 붉게 돌출되며 정상 피부까지 침범하는 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일으키며,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모양으로 미용적·심리적인 문제를 겪게 되고, 관절부위를 침범할 경우는 움직임을 제한한다. 일반적으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재발이 흔해 난치성질환으로 인식되며 이로 인해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려는 경향도 강하다.
켈로이드 치료는 수술만 단독으로 시행할 경우 재발율이 80~100%로 나타나 여러 가지 보조요법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박태환 교수는 수술적 절제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으로 완치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음을 증명하는 등 켈로이드 분야에서 지속적인 치료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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