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브리핑]비닐 없애고 재생용지 사용…유통업계 포장재도 친환경 바람

강우진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17:16 | 최종수정 2022-06-10 08:18


유통업계의 친환경 열풍이 포장재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포장재에서 비닐과 플라스틱 등을 배제하고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중이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경영이 기업 경쟁력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해 고급스런 포장재를 선호하던 백화점 업계까지 앞다퉈 '수수한' 쇼핑백을 사용해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재생용지 쇼핑백.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플라스틱 제로·100% 재활용 가능 패키지'를 내세우며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정립해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 나섰다. 해당 기준으로 포장재의 재활용 가능 단계를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 등 5등급으로 나눠 우수 등급 이상의 포장재만을 사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 내에 목재 펄프가 아닌 사탕수수 섬유소로 만든 친환경 종이 '바가스 펄프'를 도입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통해 연간 25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다른 점포에도 점차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월부터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하고 있다. 친환경 쇼핑백은 황색의 재생 용지로 만들어졌으며 코팅이나 은박 인쇄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약 800만 장에 달하던 기존 쇼핑백을 친환경 쇼핑백으로 대체했다. 현대백화점은 해마다 쇼핑백의 제작에 사용하는 나무 2000여t을 보호하고, 약 3298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계도 친환경 포장재 전환에 분주한 모습이다.


◇CJ온스타일에서 사용중인 친환경 종이테이프와 에코테이프리스박스.  사진제공=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배송 상품에 사용하던 비닐 테이프를 모두 종이테이프로 교체했다. 지난 2017년부터 종이테이프로의 교체를 점차 확대하다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전면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CJ온스타일은 비닐 테이프 저감량이 연간 약 660만m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SG닷컴 역시 이달부터 배송용 종이봉투를 야구장 응원 도구로 재사용하는 '제로웨이쓱트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야구장이나 일상 속에서 버려진 물품을 재활용하고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텀블러와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제로 웨이스트는 모든 제품에 대해 폐기물 발생을 막고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원칙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필환경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기업 경영에 있어 친환경은 필수적 가치"라며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사업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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