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가이드-직장암] 초기 증상 거의 없어…45세 이후 대장내시경 필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6-07 13:55 | 최종수정 2022-06-09 08:24


'무쇠팔 투수' 고 최동원과 가수 안치환은 대장암 중 하나인 직장암 투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몸속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나뉜다. 모양은 물음표를 연상하면 되는데, 물음표의 둥근 부위가 결장, 아래쪽 직선 부위가 직장이다.

직장은 대장의 제일 끝부분부터 항문까지의 부분으로 길이는 약 15㎝이며, 변을 저장하고 배변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직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후천적·환경적 요인…용종 클수록 암 진행 가능성 높아

대장암의 약 80%는 식습관, 비만과 같은 후천적·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나머지 10~20%는 유전적 요인이다.

특히 식습관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후천적 요인으로 알려진다. 음주는 대장암 발생률을 2배, 흡연은 50% 높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대장암 환자 5명 중 1명은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훈 교수는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암이 된다. 즉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데,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 특히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5년 생존율 역시 75%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초기 증상 거의 없어…갑작스런 출혈·변비 땐 의심

직장암 등 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은 대장내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측 대장암의 경우엔 출혈이나 체중감소와 같은 전신증상이 많은 반면 좌측 대장에 종양이 자라는 경우는 변이 가늘어지거나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이 변할 수 있다.

출혈의 경우 만성적으로 진행해 빈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암이 상당히 자란 경우에는 복부에 종괴(조직에 발생하는 종기)가 만져지기도 한다.

대장암 증상이 의심돼 병원을 찾게 되면 우선 항문수지검사와 항문직장경을 통해 1차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대장내시경을 통해 직장과 나머지 대장을 검사해 직장암 유무를 판별한다. 직장암으로 진단된 경우 직장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와 골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직장암의 경우 폐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흉부 CT 촬영도 필수적이다.

직장암 초기인 경우 진단 후 수술 전 CT와 MRI 검사 후 수술을 진행하지만,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전 방사선 항암치료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수술 전 방사선 항암치료는 약 1개월 반이 소요된다. 방사선치료 완료 후 6~8주 후 수술을 진행한다.

김지훈 교수는 "직장암은 다른 대장암보다 재발률이 높고, 좁은 골반에서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국소재발률 또한 높다"며 "재발률은 20~50% 정도로, 3~5년 내 주로 재발하고 5년 이후에는 재발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예방 위해 식습관·운동 중요…45세 이후 대장내시경 필수

직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운동이 중요하다. 돼지고기, 소고기 등 붉은 고기와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규칙적 운동은 장의 연동을 촉진시켜 대변이 장 안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 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흡연과 음주도 대장암 발생과 연관이 있는 만큼 담배와 술을 멀리하는 생활습관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5세 이후에는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김지훈 교수는 "나이가 들면 얼굴에 점과 검버섯이 늘듯 대장에서도 용종이 늘고 암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45세 이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혈변이나 배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직장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지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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