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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암말 삼관마가 지난 4일 탄생했다. '트리플티아라'의 주인은 바로 부경의 '골든파워'였다.
삼관마가 되기란 결코 쉽지 않다. 1600m, 1800m, 2000m 모든 거리에서 우승해야하기 때문이다. 경주마들은 보통 혈통에 따른 거리적성을 타고나고 이에 맞춰 훈련받는다. 단거리마와 장거리마가 따로 있는 법인데 삼관마가 되려면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하는 것이다. 게다가 3세마들은 아직 경주 경험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위 3가지 거리에 모두 적응하기란 어렵다.
'골든파워'가 올해 트리플 티아라에 오르며 획득한 상금은 총 7억5000만원에 달하며, 여기에 추가로 시리즈 우승 인센티브 1억 원을 지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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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골든파워'의 4마신 차 압도적 승리였다. 이날 '골든파워'는 무난한 출발 이후 중위권인 4~5위에서 달리다가 직선주로 추입으로 여유 있는 우승을 거두었다. 기록은 2분 11초 5. 경기도지사배에서 부경 소속 경주마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기도 하다. 직전 경주보다 체중이 17㎏이나 감소해 조교사의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보란 듯이 우승을 가져왔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손쉬운 승리였다.
2위는 '라온더스퍼트', 3위는 '은성위너'였다. 3위 이내로 들어올 거라 기대되던 '참좋은친구'는 4위를 차지했다. 부경의 권승주 조교사 마방에서 1, 3위를 동시에 배출하는 경사가 터졌다.
권승주 조교사는 "구름에 뜬 기분이다. 마주, 최시대 기수, 마방 식구들 모두 너무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든파워에 기승한 최시대 기수는 "삼관마가 탄생해서 너무 영광이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마방식구들과 팬들의 응원으로 이뤄낸 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골든파워'는 트리플 티아라 이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경주를 거듭하며 엄청난 성장을 이루더니 결국 3세 암말 최강이 됐다. 이미 삼관마의 영예를 안았지만 아직 3세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전 연령 최우수 암말을 가리는 퀸즈투어 시리즈는 물론이고 수말과의 경쟁에서도 활약할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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