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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골퍼 '허리 부상' 예방하려면?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5-30 13:17 | 최종수정 2022-05-30 13:17


최근 MZ세대라 불리는 20-30대 사이에서 골프가 유행하면서 유튜브는 물론 방송사마다 골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필드 골프는 걷기의 유산소 운동과 클럽을 휘두르며 근력을 강화시키는 근력 운동이 결합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행에 이끌려 제대로 된 자세를 익히지 않은 채 골프채를 휘두르다 보면 손가락, 어깨, 허리, 발목에 이르기까지 부상의 위험이 높은 운동이기도 하다.

골퍼들이 가장 많이 부상 당하는 부위로 허리를 꼽는다.

실제 골퍼의 50% 이상이 요통에 시달린다고 알려져 있다. 골프는 양 발을 바닥에 고정한 채 허리의 꼬임을 이용해 공을 치는 운동으로, 정해진 타수 보다 빨리 홀 안에 넣기 위해서는 공을 멀리 정확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허리의 회전력을 이용해야 하는데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척추의 회전으로 인해 허리 근육의 사용이 늘면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초보들의 경우 스윙을 할 때 허리 근육이 덜 풀린 상태에서 갑자기 비틀다 부상을 입기 쉽다.

초보 골퍼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요통의 원인은 먼저 신체적으로 충분히 단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연습으로 인해 허리 주변 근육과 힘줄, 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두 번째는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잘못된 자세로 반복적인 스윙을 했을 경우다. 골프는 정확한 자세로 스윙궤도를 익혀야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고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섬세한 운동이다. 많은 연습과 코칭이 필요하지만 단 시간에 비거리 향상을 위해 무리하게 연습하는 경우 스윙 궤도는 무너지고 허리 부상만 남을 수 있다. 또한 허리를 과다하게 사용하다 보면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디스크가 빠져 나와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밀려 나온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이나 골반, 다리 통증 등을 유발하는데, 허리만 아픈 경우도 있지만 엉덩이나 다리에 통증이 함께 오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디스크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이병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로, 실제 골프를 치다 허리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평소 허리통증이 있거나 허리가 약한 사람이라면 운동에 앞서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만약 운동 중 허리 부상이 발생했다면 통증을 방치하거나 치료를 미루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병을 키울 수 있고,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평소 허리 건강이 좋지 않거나 요통이 잦은 골퍼라면 통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어드레스나 스윙 동작 등에서 다리와 발 자세를 약간만 조절해도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다리를 조금 더 구부려 주는 것이 좋다.백스윙을 할 때는 왼쪽 발뒤꿈치를 약간 들어 오른쪽으로 체중을 이동시키면 허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또 바닥에 있는 골프 공이나 티를 집어 올리거나 꽂을 때도 허리를 갑자기 구부리기 보다는 항상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어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무리하게 연습하기 보다는 강하게 연습한 날 다음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가볍게 연습하는 식으로 연습 강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아울러 운동 전 10분 정도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 후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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