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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병원 개원 후 첫 신장이식 성공…"의료진 긴밀한 협력 성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5-26 14:15 | 최종수정 2022-05-26 14:16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원장 김병식)이 말기신장병으로 장기간 혈액투석 중인 환자에게 뇌사자로부터 공여받은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장이식팀(혈관이식외과 김지일, 신창식 교수, 신장내과 이성우 교수)의 집도로 지난 7일 진행된 수술은 폐, 간, 신장 등 공여 장기 적출을 시작으로, 신장이식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외과병동 양압병실에서 약 2주간 경과를 지켜본 뒤 26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번 수술은 개원 후 첫 장기이식 수술이자, 의정부을지대병원이 지난 3월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후 2개월 만에 실시한 첫 장기이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장이식 수혜자인 60대 A씨는 만성신부전으로 오랜 기간 혈액투석을 받았다.

A씨와 같은 말기신장병 환자의 경우 신장이식을 받지 못하면 한 번에 4~5시간이 걸리는 혈액투석 치료를 일주일에 2~3회씩 평생 받아야 한다. 또한 후복막의 양쪽에 각기 위치한 신장은 1개만 있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다른 장기에 비해 이식 대상자로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어렵고 까다롭다.

뇌사자 관리업무 협약기관으로 지정받은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장기이식의 전 과정을 공여자 및 수혜자를 중심으로 신속히 진행 가능하며, 뇌사자 신장의 경우 1개를 먼저 이식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받는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신장내과와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아온 A씨는 지난 4월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후 소식을 기다리던 중 한 달 만에 본원에 기증 의사를 전한 공여자 덕분에 제2의 삶을 얻게 됐다.


환자 A씨는 "신장이식이 워낙 까다롭다보니 다른 병원에서 평균 5~6년을 대기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의정부을지대병원에서는 모든 게 신속하게 이뤄져 아직도 놀랍다"면서 "기증해주신 고인과 가족분들, 그리고 그 마음을 온전히 전해주신 교수님께 늘 감사한 마음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혈관이식외과 김지일 교수는 국내 장기이식 수술분야의 대표적인 '명의'로 익히 알려져 있다.

김병식 병원장은 "우수한 의료시설 및 장비를 기반으로 혈관이식외과 김지일 교수, 신창식 교수 등 고난도 술기를 갖춘 훌륭한 의료진의 긴밀한 협력으로 거둔 첫 번째 성과"라며, "앞으로도 경기북부 지역에서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 중인 혈관이식외과 김지일 교수(오른쪽)와 신창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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