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원장 김병식)이 말기신장병으로 장기간 혈액투석 중인 환자에게 뇌사자로부터 공여받은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수술은 개원 후 첫 장기이식 수술이자, 의정부을지대병원이 지난 3월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후 2개월 만에 실시한 첫 장기이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장이식 수혜자인 60대 A씨는 만성신부전으로 오랜 기간 혈액투석을 받았다.
뇌사자 관리업무 협약기관으로 지정받은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장기이식의 전 과정을 공여자 및 수혜자를 중심으로 신속히 진행 가능하며, 뇌사자 신장의 경우 1개를 먼저 이식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받는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신장내과와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아온 A씨는 지난 4월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후 소식을 기다리던 중 한 달 만에 본원에 기증 의사를 전한 공여자 덕분에 제2의 삶을 얻게 됐다.
환자 A씨는 "신장이식이 워낙 까다롭다보니 다른 병원에서 평균 5~6년을 대기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의정부을지대병원에서는 모든 게 신속하게 이뤄져 아직도 놀랍다"면서 "기증해주신 고인과 가족분들, 그리고 그 마음을 온전히 전해주신 교수님께 늘 감사한 마음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혈관이식외과 김지일 교수는 국내 장기이식 수술분야의 대표적인 '명의'로 익히 알려져 있다.
김병식 병원장은 "우수한 의료시설 및 장비를 기반으로 혈관이식외과 김지일 교수, 신창식 교수 등 고난도 술기를 갖춘 훌륭한 의료진의 긴밀한 협력으로 거둔 첫 번째 성과"라며, "앞으로도 경기북부 지역에서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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