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활동 증가, 서비스 물가 들썩…레저·대리비 등 가격 인상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2-05-09 09:43 | 최종수정 2022-05-09 12:55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이 완화되면서 서비스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인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4.5%가 올랐다. 2009년 1월 4.8%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4월의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4.78%)에 대한 개인 서비스의 물가 기여도는 1.4%포인트(p)로 집계됐다. 공업제품 2.7%p 다음으로 물가 상승 기여도가 높았다.

개인 서비스는 '외식'과 '외식 외'로 나뉘는데, 외식(6.6%)보다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3.1%)이 낮았다. 그러나 품목별로 보면 국내 단체여행비(20.1%), 대리운전 이용료(13.1%), 보험서비스료(10.3%), 국내 항공료(8.8%), 세차료(8.1%), 영화관람료(7.7%), 여객선료(7.2%), 간병도우미료(7.1%), 목욕료(6.8%) 등의 경우 외식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세탁료(5.9%), 택배 이용료(5.4%), 골프장 이용료(5.4%), 호텔 숙박료(5.4%), 가사도우미료(5.1%), 사진 서비스료(5.1%), 찜질방 이용료(4.8%), 주차료(4.7%)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통상 수요 쪽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2∼8월에는 1.0∼1.1% 수준에 그쳤다. 이후 점차 상승 폭을 키워 지난해 3월 2%대에 진입했고, 작년 11월 3%대로 올라선 뒤 올해 2월에는 4%대로 상승했다.

서비스업 부문의 소비 회복은 반가운 일이지만, 물가 측면에서는 수요 쪽 압력으로 작용해 물가 오름세를 더 가파르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가가 너무 급격하게 오르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소비 회복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3일 "방역 조치가 사실상 해제됐고 소비 심리도 괜찮다"며 "외식품목 (물가 상승) 확산 추이 등을 볼 때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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