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대신 명품 구매"…백화점 고액 소비 증가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26 09:41 | 최종수정 2022-04-26 10:57


올해 들어 고액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자 보복 소비 심리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이 막히자 해외여행에 사용하려던 돈을 명품 구매 등에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별 100만원 이상 고액 소비를 분석해보니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 건별 10만원 이하 결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10만~50만원은 62% 늘었다.

올해 1분기 백화점 건별 100만원 이상 결제 연령별 증가율은 40대가 99%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89%, 50대 이상은 88%, 20대는 56%로 전 연령층에서 100만원 이상 고액 소비가 늘었다.

삼성카드는 "구매력을 가진 30~40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고액 소비가 늘었다"며 "코로나 사태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명품 구매로 전환되면서 백화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백화점 영업 시작과 동시에 명품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에 이어 인기 명품을 사기 위한 수고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까지 생겼고, 주요 명품업체들은 보복 소비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90억원으로 67%가 확대됐다.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조4681억원, 영업이익은 3019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명품 보복 소비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최근 일상 회복과 함께 해외여행이 풀리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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