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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당시 오른 보험료, 금리 올랐는데도 제자리…보험사들 "당분간 인하 계획 없어"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2-04-17 10:39 | 최종수정 2022-04-17 11:00


1~2년 전 저금리를 이유로 보험료를 대폭 인상한 보험사들이 1년 반 이상 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 금리를 내릴 기미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아 문제다. 보험료 경쟁 역시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대형 보험사들은 높은 투자수익률로 '실적 잔치'를 벌였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예정이율을 당분간 동결할 방침이다.

예정이율이란 계약자에게 약정한 보험금 지급을 위해 부과해야 할 보험료 월납액을 산출하는 데 필요한 이자율(할인율)이다.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동일한 보험금을 받기 위해 내야 하는 보험료가 올라간다.

지난 2020년 생보사 대부분이 저금리를 이유로 1~2차례 예정이율을 내렸고 2021년 초에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이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그 결과로 대형 생명보험 3사의 주력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은 2%로 떨어졌다. 2021년 이후 생명보험 가입자들은 같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그 전보다 보험료를 10~20% 더 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2020년 9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시장금리 상승세가 최근 들어 더 가팔라졌다. 연말까지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러한 금리 동향에도 생명보험사 대부분은 현재로선 예정이율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예정이율을 올린 생명보험사는 NH농협생명과 흥국생명 정도다. NH농협생명은 연초 종신보험군의 예정이율을 연초 2.0%에서 2.25%로 올렸다.


한편 지난해 가입자 보험료 부담은 늘었지만 보험업계는 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수익률이 개선되며 이득을 봤다.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 판매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이 있지만 보험료 비교·경쟁도 미흡한 실정이다. 영업이 수수료에 좌우되는 탓이다.

때문에 일각에서 보험업계가 실적 개선을 성과급 '잔치'와 배당에 돌리면서 자본확충을 이유로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을 높게 유지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금리가 계속 올라도 보험료 인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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