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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 나선 재계 3·4세…사내이사 선임, 그룹 내 영향력 강화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03 10:12 | 최종수정 2022-04-03 12:22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서 오너가 3·4세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했다. 경영 일선에서 신사업을 주도, 사실상 그룹 수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지주사격인 ㈜한화의 주총에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가 됐고, 7개월 후인 10월 대표이사가 됐다.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한화그룹 내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 허브' 팀장도 맡고 있다.

김 사장이 ㈜한화 이사진에 새로 합류함에 따라 한화그룹 내 영향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동관 사장이 4.44%,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김동선이 각각 1.67%를 보유 중이다.

재계 안팎에선 김 사장이 에너지·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상무는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는 방식으로 한화그룹의 승계 구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HD현대(구 현대중공업지주)도 올해 주총을 통해 3세 경영체제로 변신을 꾀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지난달 22일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로 선임됐고, 5일 뒤인 28일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정 이사장은 2002년 이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현 권오갑 회장과 같은 전문경영인들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정 사장이 권 회장과 함께 지주사의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아버지 정 이사장으로부터 경영승계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효성그룹 오너가 3세인 조현준 회장과 동생 조현상 부회장은 올해 핵심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주)효성의 사내이사로서 역할을 넘어 사업 확장을 위한 일한이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지난달 중순 정기 주총에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 각각 선임됐다.

SK네트웍스도 지난달 29일 경영 3세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 총괄은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2009년 SKC 전략기획팀으로 입사해 SK네트웍스 기획실장 등을 지냈으며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1.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X그룹에선 구본준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상무가 지난달 29일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했다. 1987년생인 구 전무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5월 LX홀딩스 출범과 함께 상무로 합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LX그룹은 지주사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X하우시스(구 LG하우시스),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 LX세미콘(구 실리콘웍스), LX MMA(구 LG MMA) 등 4개 자회사와 LX인터의 자회사 LX판토스(구 판토스)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분할됐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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