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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발목'잡는 발목 인대 손상, '까치발'로 예방해볼까?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2-03-03 13:06 | 최종수정 2022-03-04 09:16


최근 홍 철(대구FC)의 발목 부상으로 오는 24일부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을 치르는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27일 대구DGB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전북전 부상이 심각한 왼쪽 발목 인대 손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홍 철은 추가 정밀 검진을 통해 치료 방향을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발목 인대는 운동 선수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흔히 다치는 부위다. 발목을 삐거나 접질렀을 때 주로 손상이 많이 된다. 최근 날씨가 풀리고 본격적으로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발목 인대를 다쳐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지난해 말 '발과 발목에 문제가 생겼습니다'라는 책을 펴낸 정형외과 전문의 서상교 SNU서울병원 원장의 도움으로, 발목 인대 손상의 치료 및 재활,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발목 인대 손상 단계. 이미지 제공=SNU서울병원
처음 다쳤을 때 즉각적 대처 중요…'냉찜질' 필수

발목 인대는 운동 중 부상이 많은데, 주로 러닝과 빠른 방향 전환이 필요한 축구, 농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을 하다 다치는 경우가 흔하다. 헬스 중에도 러닝머신 뿐 아니라 스쿼트, 런지 동작에서 무리한 운동을 했을 때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발목 바깥쪽 인대를 가장 많이 다치고, 손상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급성 손상은 20-30대가 많고, 만성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40-50대가 적지 않다. 급성에서 만성적인 불안정성으로 가는 경우가 30% 정도 되는데, 처음 다쳤을 때 방치하면 심한 경우 관절염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초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흔히 보호(Protection),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심장보다 높이 들기(Elevation)의 앞글자를 딴 'PRICE'가 부상 초반 대처의 기본이 된다. 48시간이 골든타임이며, 부상 직후에 빨리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특히 초반 냉찜질이 매우 중요하다. 스포츠 경기 중 선수들이 발목이 삐끗하거나 돌아갔을 때 즉시 아이싱을 하는 이유다. 다치자마자 온찜질은 금물이다.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서 단순한 염좌, 부분 파열, 완전 파열 등 3단계로 나뉜다.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급한 대로 자가진단을 해볼 수도 있다. 보행 가능 여부로 짐작해 볼 수 있는데, 부종이 심하게 생기면서 체중을 싣기 어렵고 발 디디기 조차 힘들면 발목 인대 완전 파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술 vs 비수술…장단점 꼼꼼히 따져봐야

발목 인대 손상은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지만, 파열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3단계인 인대 완전 파열의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초기 대처를 잘하면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보통 파열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진 2~3단계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부상 초기에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는 없다. 3~4개월 동안 한달에 2~3회 이상 접지르거나, 발목 힘이 줄어들거나,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인대 손상이 만성적 불안정성으로 이어진 후 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대 수술은 아킬레스건 수술 등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예후가 좋지만 관절염으로 발전하면 수술이 더 복잡해진다. 부수적으로 생기는 통증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대파열로 뼛조각이 떨어져 나오거나 관절막 손상 등이 동반되면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통증이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경기 복귀가 필요한 운동선수는 부상 즉시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이 수술을 많이 하는 반면, 기저질환 등으로 마취를 꺼리는 60대 이상에서 보존적 치료 경향이 높다.

수술과 보존적 치료의 회복 기간 차이는 거의 없지만,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인대 부상의 경우 어느 정도 회복되면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는 경우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향이 있다. 수술을 하게되면 치료 과정이나 재활에 더 적극적인 편이다.

단계별 재활운동 필수…예방 위해선 외발로 까치발 20초 '수시로'

발목 인대 파열은 수술과 보존적 치료 모두에서 재활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깁스 3주, 보조기 3주 후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고, 운동 복귀에는 3개월 정도가 걸린다.

재활운동은 깁스를 푸는, 부상 후 3주 정도부터 보조기 착용과 함께 물리치료와 병행하게 되는데, 상하운동부터 시작해 발목 가동 각도를 회복하고 개별적 근육의 힘을 키우는 근력 운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어 외발서기 등 밸런스 회복 운동을 마지막으로 보조기를 떼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대략 3~4주에 걸쳐 진행된다. 이후에도 발목 강화 운동을 계속 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부상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어떤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

서상교 원장은 "평소 외발로 서서 까치발 하고 20초간 버티는 밸런스 운동을 수시로 해주면, 발목 인대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최소 5번 이상을 권하는데, 줄을 서거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에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동작이다"고 조언했다. '외발 까치발 운동'은 내리막길을 걷거나 여성의 경우 높은 굽의 구두를 신을 때 불안정성이 증가해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훈련이다.

부상에서 충분히 회복 후 다시 운동을 하게 되면 철저한 준비운동이 필수다. 충분한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하다. 발목 인대 뿐 아니라 아킬레스건 등 연쇄 부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발목을 상하좌우 다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꼭 해줘야 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서상교 SNU서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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