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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한국마사회, 경주마 생산농가 코로나19 극복 위해 명마 교배 무상지원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2-24 15:15 | 최종수정 2022-02-25 06:00


한국마사회 목장 씨수말 교배현장.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입춘이 지났지만 최근까지 계속되는 한파로 겨울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마사회 목장들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주마 교배를 시작했다. 국산 경주마 육성의 요람인 장수와 제주목장에서는 지난 19일과 20일 올 한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교배 지원을 염원하는 무사고 기원제가 열렸다. 이번 무사고 기원제를 시작으로 보유 씨수말 9두를 활용해 600여두의 민간농가 씨암말에게 무상으로 교배를 지원한다.

한국마사회는 국산 경주마의 경쟁력 확보와 생산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 해외 우수 씨수말을 도입해 생산농가에 교배를 지원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생산농가당 씨암말 3두(무상 2두, 유상 1두)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다. 팬데믹 장기화로 경주마 거래시장이 얼어붙자 경영난에 빠진 생산농가는 교배비용마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작년부터 유상교배를 중단하고 전액 무상으로 전환했다.

한국마사회 장수와 제주목장의 올해 교배지원 규모는 약 600여두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체 경주마 중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마사회 보유 씨수말의 능력 또한 민간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씨수말 '한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중 하나인 '태핏'의 자마로 지난해 리딩사이어(해당연도 자마들이 획득한 상금의 총합)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메니피' 역시 한국마사회 소유 씨수말이지만 2019년 폐사했기 때문에 '한센'은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씨수말이다.

올해 '한센'은 말의 고장 제주를 떠나 내륙지방 경주마 생산의 메카인 장수목장으로 이동해 교배를 시행한다. 장수목장은 '한센'과 함께 케이닉스(K-Nicks) 선발마인 '미스터크로우'를 통해 총 180여두의 씨암말 교배를 지원한다.

장수에서 활동하던 씨수말 '언캡처드'는 올해 제주목장에서 활동을 재개한다. 2020년 국내에서 교배를 시작한 '언캡처드'는 캐나다 2세 연도 대표마 출신의 명마다. 제주목장은 이외에도 미국 삼관경주 '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 우승마 '섀클포드', 다수의 G1경주 우승 및 켄터키더비 출전 이력의 '피스룰즈' 등 씨수말 6두를 활용해 약 420여두의 생산농가 씨암말에게 혈통을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생산육성부 담당자는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생산농가들에게 무상 교배 지원을 통해 말산업 위기극복에 앞장서겠다"며 "교배과정에서 '경주마 교배 및 번식분야 복지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말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말산업'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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