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식물가가 약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료비와 최저임금 인상,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5%로 집계됐다. 2009년 2월(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김밥(7.7%), 햄버거(7.6%), 설렁탕(7.5%), 라면(7%), 짜장면(6.9%), 치킨(6.3%), 삼겹살(5.9%), 돈가스(5.7%) 등의 물가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는 인상이 억제됐던 커피마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 가격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옥수수, 밀 등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면서 라면, 햄버거 등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수요 확대 등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 6.3% 올랐다. 지난해 12월(7.8%)보다는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 물가는 4.2% 증가해 2014년 8월(4.5%)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밀가루가 지난해 동월 대비 12.1% 올랐고, 국수(27.8%), 식용유(14.4%), 우유(6.6%), 어묵(6.6%), 햄 및 베이컨(5.2%) 등도 많이 뛰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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