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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첫 흑자 달성에 IPO 흥행여부 '촉각'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2-02-03 15:49


◇케이뱅크 사옥. 사진제공=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지난해 잠정으로 2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만큼 케이뱅크의 상장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고객 급증에 따른 외형 성장이 흑자전환의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고 케이뱅크 측은 설명했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1년 새 219만명에서 717만명으로 약 500만명 늘었다. 이에 따라 수신 잔액은 2020년 말 3조7500억원에서 2021년 말 11조32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 '플러스박스'를 리뉴얼해 목적에 따라 통장 쪼개기가 가능한 파킹통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연말에는 목표 금액과 기간만 설정하면 매주 모아야 하는 금액이 자동으로 계산돼 목돈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챌린지박스'도 출시했다. 이 같은 요구불성 상품들의 인기에 지난해 말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이 80%에 달하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여신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뛰었다. 여신은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출시 1년 여만에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세 및 청년전세 대출도 4개월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케이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자 고객에 대출 이자 두 달치 캐시백, 대출안심플랜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지난해 연간 중·저신용자 고객 신용대출 공급액 규모는 2020년의 약 2.3배로 급증했다.

외형성장은 곧 이익지표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연간 순이자이익은 1980억원으로 2020년 464억원 대비 327% 급증했다.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매분기 평균 약 46%씩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제휴 활성화 등에 힘입어 2020년 102억원 손실에서 지난해엔 19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경영효율성도 개선됐다. 2020년 300%를 넘었던 CIR(영업이익경비율)이 지난해 말 61%까지 낮아졌다. CIR은 금융회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는 예대 비즈니스를 본 궤도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이를 토대로 디지털금융플랫폼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주관사단을 선정할 예정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상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크지만, '국내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으로 인한 인터넷은행에 고평가 논란 등이 케이뱅크의 공모가 산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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