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헬스칼럼] 눈의 건강 지표 '안압'에 대해 아시나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1-17 13:48 | 최종수정 2022-01-18 09:01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표기하는 숫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키와 몸무게 같은 기본적인 지표와 더불어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간 수치, 호르몬 수치 등 다양하다. 의사는 이 수치들로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기도 하고, 일반인은 자신의 건강 여부를 가늠한다.

다양한 건강 수치에 대해 관심이 높지만, 안압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아직 인식이 부족한 듯 싶다.

눈도 혈압처럼 일정한 압력을 갖고 있는데 이를 안압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공기안압계를 사용해 공기를 분사해 측정한다. 녹내장이 의심되면 점안 마취제를 사용해 마취한 후 안압계를 수직으로 각막 표면에 대고 정밀 측정을 한다.

눈이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데 안압은 매우 중요하다. 안압은 각막과 공막으로 싸여 있는 안구의 내부가 유지하고 있는 일정한 압력으로, 눈 속을 채우고 있는 물의 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눈 안의 후방 및 전방을 채우는 액체인 방수인데, 방수가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혹은 배출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을 때 안압이 상승한다. 안압은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지표가 되며 각막, 수정체, 유리체, 망막 질환의 수술 후 경과관찰에도 활용한다.

정상적인 안압은 약 15mmHg 정도로 알려져 있고, 10~20mmHg를 정상 안압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21mmHg 가 넘으면 높은 안압이라고 보고 있다. 안압이 22mmHg를 넘거나 두 쪽 눈의 차이가 3~4mmHg 이상일 경우 녹내장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안압이 심하게 높은 경우 급성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안압이 25mmHg 이상이면 눈이 무겁고 피로함을 느끼며, 두통을 호소하며 메스꺼움을 느끼기도 한다. 40mmHg 이상이면 안구의 통증이 느껴지며, 구토를 동반한다. 반대로 9 mmHg 이하의 저안압인 경우 심한 탈수증상, 안구위축, 망막박리 등으로 이어진다. 저안압증은 녹내장 수술을 비롯한 안구 내 수술 후, 외상 등에 의해 드물게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5mmHg 이하의 안압을 나타낼 때를 지칭한다. 각막부전이나, 맥락막 박리, 황반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눈이 특정 높이의 안압에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으므로 정상적인 안압을 정확한 수치로 표현할 수는 없으며,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수술을 받는 백내장의 경우 수술 후 안압이 상승해 내려가지 않거나, 여러 가지 안과 수술 후 안압상승에 약을 써도 안압이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또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녹내장 발병위험이 높아 안압상승률이 높다. 눈의 압력이 올라가면 시신경이 직접 손상을 받거나 눈으로 들어오는 혈류가 감소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시신경 손상 우려가 있다.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 일시적으로 안압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 만성적인 피로와 스트레스도 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이렇듯 소중한 눈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주요한 지표가 안압이다. 자신의 혈압이나 혈당 같은 건강 수치를 신경 쓰듯, 50~60 대를 지나는 중장년층은 1년에 한 두번은 꼭 안과를 찾아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때 자신의 안압을 정확하게 알아보고 인지해 볼 것을 권해 드린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박경숙 원장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박경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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