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에 비빔장, 옥수수까지?" 이색 경험 중시하는 MZ세대 겨냥한 협업 메뉴 내놓는 피자업계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2-01-17 13:43 | 최종수정 2022-01-17 13:51


"만두에 비빔장, 옥수수까지?"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 소비자를 겨냥한 이색 피자들이 시장에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식품들과 협업을 진행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자사만의 경쟁력과 차별화를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도미노피자는 새해를 맞아 간편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협업해 '새해 복만두 피자'를 최근 출시했다. 피자 크러스트 부분에 복주머니 모양의 돼지고기 만두가 얹혀졌다. 비비고 만두 전용피를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살렸고, 만두 속 두툼한 돼지고기로 입안 가득 풍부한 육즙까지 맛볼 수 있다.

한식도, 양식도 아닌 해당 신메뉴는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팔도 비빔 로제 파스타' 등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달 넥슨코리아의 '마비노기 영웅전'과 협업해 게임 속 신규 캐릭터 '레티' 출시를 기념하는 세트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제품을 주문하면 선착순으로 게임 아이템 쿠폰을 증정하는 마케팅도 함께 펼쳤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7월에도 웹젠의 모바일 게임 'R2M'과 제휴해 비슷한 콘셉트의 'R2M 어쌔신 세트'를 출시한 바 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분야와 협력해 소비자에게 폭넓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자헛은 팔도와 함께 '팔도 비빔면' 비빔장을 피자에 뿌린 '팔불출 피자'를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불고기 토핑과 비빔장이 한데 어우러져 매콤하면서도 단맛을 내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핼러윈을 앞두고는 잭오랜턴(호박 등불)을 연상시키는 '할로윈 피자'를 2주동안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검은 올리브를 활용해 피자를 웃는 호박 형상으로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동안 인기를 끌기도 했다.

피자업계의 이색 시도는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만들어진 냉동피자에서도 이어졌다. CJ 제일제당 고메는 롯데제과 꼬깔콘과 공식 협업을 진행하고 '콘치즈 피자'를 출시했다.

지난달 출시된 콘치즈 피자는 꼬깔콘의 스테디셀러 군옥수수맛 시즈닝에 탱글함이 살아있는 리얼 옥수수알, 바삭한 식감의 콘크런치를 얹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자랑한다. 달달한 옥수수와 체다 모짜렐라에 치즈, 스팸 큐브 조합을 활용해 단짠 풍미를 높였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피자 위에 꼬깔콘을 올리거나 잘게 부수어 뿌려 먹으면 더욱 달콤하고 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에서부터 간편식 브랜드까지, 전통 '피자 문법'에서 벗어난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는 것은 외식업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브랜드나 개인이 운영하는 '피자 맛집'들이 늘어나고 냉동피자 시장도 급성장하면서 기존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면서 "그러나 기존 프렌차이즈 업체들은 새로운 맛 개발을 위한 연구 역량과 다년간 쌓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계와 협업해 신제품을 내놓기 유리한 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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