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가이드-통풍] 호르몬 영향 환자 대부분 남성…과음·과식·과체중 피해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1-11 18:17 | 최종수정 2022-01-13 09:25


코로나19 여파로 이른바 홈술과 혼술이 유행이다. 하지만 지나친 과음은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만들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음주와 야식이 빈번한 남성이라면, 한번쯤 통풍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암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영호 교수의 도움말로 통풍의 증상과 예방 및 치료법을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남성환자가 대부분

통풍은 요산이 결정체를 만들어 관절 또는 다른 조직에 달라붙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요산은 평소에 신장을 거쳐 소변을 통해 체내 밖으로 배출되며, 일정한 혈중농도를 이루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요산의 생성과 배출에 불균형이 생기면 고요산혈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오랜시간 방치하게 되면 바람만 스쳐도 통증을 느낀다는 '통풍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급성 통풍발작이다. 주로 엄지발가락에 증상이 나타나며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족부내측, 발목, 무릎에도 생길 수 있다. 통풍발작이 일어나면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며 매우 심한 열감을 동반할 수 있다.

보통 이러한 발작은 10일 정도 지속되다가 점차 호전되지만 통증이나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증상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악화되면 몸 곳곳 요산덩어리들의 결절이 나타나면서 여러 관절에서 다발적인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통풍환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해 2016년 37만3000명에서 2020년 46만7000명으로 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92.6%가 남성이었다. 이는 남성호르몬이 신장의 요산배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여성호르몬은 요산배출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여성의 경우 폐경기 전에는 통풍이 흔하지 않다.

통풍 증상과 치료는?

통풍은 처음엔 대개 한 관절에만 침범한다. 하지만 만성으로 계속 진행되면 양쪽 발가락과 발등, 발목, 뒤꿈치, 무릎, 팔꿈치, 손목, 손가락 등으로 이동하면서 관절통이 생길 수 있다.

주로 동반되는 통풍의 합병증은 ▲신장질환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증 ▲당뇨 등이다.

통풍의 치료는 관절염의 재발을 방지하고 신장질환, 요로결석, 동맥경화, 중풍,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통풍은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증, 당뇨, 뇌졸중,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평소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적절한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 속 통풍 관리

통풍에서 혈중 요산에 끼치는 음식물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과도하게 다이어트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극도로 절제된 식사요법 보다는 규칙적인 운동과 인스턴트 음식이 아닌 건강한 식단을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약물 치료를 계속해도 혈중 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고 자꾸 관절염이 재발하는 사람 또는 급성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퓨린이 아주 많은 식단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만성 알코올 섭취는 퓨린 생성과 요산 합성을 증가시킨다. 주류 중에서도 특히 맥주는 가장 많은 퓨린을 포함하고 있으며, 요산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맥주 이외의 다른 알코올도 고요산혈증과 통풍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통풍 환자들에게 있어 금주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주기적인 스트레칭과 산책 등으로 고요산혈증의 위험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이영호 교수는 "맥주가 가장 많은 퓨린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맥주보다 퓨린 함량이 적은 다른 알코올 음료가 통풍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그 이유로 "퓨린 이외에 다른 알코올 성분이 요산 배설억제와 요산 합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좌식생활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 통풍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통풍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엄지발가락이 붓고 통증이 느껴진다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온몸에서 열이 난다

-유독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통증이 갑자기 찾아왔다가 사라지길 반복한다

-귓바퀴에서 비대칭적이고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생겼다


 ◇이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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