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백신에서 치료제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도입을 앞두고 흡입형 치료제 임상 진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까지 치료제로 사용돼 온 주사제와의 차이점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진다. 확진자 증가로 재택치료자가 늘어나면서, 그 활용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코로나19 치료제, 제형별 차이는 뭘까?
이달 중 국내에 선보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단연 '화제의 주인공'이다. 투약이 간단한 먹는 치료제는 재택치료자들에게도 활용이 가능해, 방역·의료체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양성판정 받고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사용하는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구성품인 '니르마트렐비르' 300mg(150mg 2정)을 1일 2회, '리토나비르' 100mg(100mg 1정)을 5일간 복용하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7일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고, 이달 중 도입할 예정이다.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도 검토 중이다. 도입을 추진 중인 두 가지 먹는 치료제는 100만명분을 상회한다.
다만, 팍스로비드는 기저질환자에게는 투여가 제한되고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시 주의해야 점이 적지 않다. 식약처는 중증의 간·신장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고, 부정맥·고지혈증·통풍·협심증 환자 등에 대해서도 의사와 상의 후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콜키신(항통풍제) 등 28개 약물은 팍스로비드와 병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의약품 정보관리시스템(DUR)'으로 병용금지약물을 확인하고 기존 약제 변경 등을 통해 처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신풍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제넨셀 등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흡입형 치료제, 또다른 대안 '도전'
다국적 제약사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흡입형 치료제 또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의 경우 흡입을 통해 약물을 폐·기관지 등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의 장점이 크다는 것. 약효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지난달 말 러시아 보건부가 자체 개발해 승인한 '미르-19' 외에는 주요국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흡입형 치료제는 사실상 전무하다.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다국적제약사들 역시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기존 주사제 형태의 렉키로나에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높은 칵테일 항체 'CT-P63'를 결합해 흡입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Inhalon Biopharma)와 협력해 최근 호주에서 약물 투여를 완료한 렉키로나 흡입제형 임상 1상 시험의 결과분석이 완료되면, 최대한 서둘러 1분기 내로 렉키로나와 CT-P63을 결합한 칵테일 항체 흡입형으로 대규모 글로벌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흡입형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고, 폐를 통한 항체 전달비율도 정맥주입형에 비해 최대 수백 배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더 적은 양으로 같은 효과를 내는 경제적 효과도 겸비하고 있다"면서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훨씬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재택 치료 옵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지난 2020년 8월 천식치료제로 개발해온 부데소나이드와 아포르모테롤의 복합제로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고, 진원생명과학도 코로나19 예방 목적의 코 스프레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흡입형 치료제의 경우 후발주자인 만큼, 시장을 선점한 다른 제형의 치료제로 인해 임상시험 대상 모집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숙 병원약학교육연구원 병원약학분과협의회 감염약료 분과장은 "주사제의 경우 병원에서 투약해야 하지만 의료진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팍스로비드는 투약이 용이해 입원하지 않는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으로 재택치료가 가능하지만 간독성과 내성 등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흡입형 치료제는 폐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은 적지만 개인별 흡입 정도에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면서 "결국, 환자 상태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제를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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