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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8회차 경정은 오랜만에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한 회차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특별경주가 펼쳐진 것인데 그것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쿠리하라배(구 율원배) 특별경정이었기 때문이다. 심상철, 김민천이 플라잉 제재로 인해 아쉽게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조성인, 김종민, 박정아, 김민준, 김민길, 어선규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결승전에 참가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우승상금 1000만원도 크지만 그 이상을 능가하는 명예가 걸린 대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강한 우승 욕망이 드러나는 대회이다. 특히, 스승에게 직접 배움을 얻은 1~3기 선수들의 경우 쿠리하라배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역대 우승자들도 거의 대부분 1~2기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참급 선수들이 특히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유독 김종민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이전까지 무려 대상 우승만 15회나 차지하면서도 유일하게 쿠리하라배 우승은 하지 못했다. 심지어 결승전에 나갈 수 있는 기회조차 몇 번 되지 않았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데 실패하고 말았으나 세 번째 결승 진출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되었다.
특히, 눈에 띄게 스타트 집중력이 좋아졌는데 코스를 가리지 않고 0.1초대의 스타트를 끊어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사전 스타트 제도와 궁합도 잘 맞는 편이라 앞으로 플라잉에 대한 부담감을 덜며 경주를 풀어갈 수 있겠다. 최근의 기세를 고려한다면 연말에 그랑프리 경정이 펼쳐질 경우 2연승까지도 충분히 노릴 수 있겠다.
최근 몇 년 동안 심상철, 조성인, 김응선 같은 비교적 젊은 강자들이 미사리 경정을 주도해 갔는데 올 시즌은 최고참급인 김종민, 김민천 같은 선수들의 기세가 살아나면서 신구 강자대결이라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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