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에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4곳만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방식이 확산했지만, 비대면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은 10% 수준에 그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504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신규채용 및 언택트(비대면) 채용 활용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13일 경총에 따르면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40.3%다. 신규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률은 33.9%, 계획이 없는 기업은 25.8%로 집계됐다.
신규채용 계획 수립 기업의 올해 채용 규모는 지닌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답이 37.9%로 가장 많았다. 작년보다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도 37.4%에 달했다.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24.6%에 불과했다.
전체 기업 중 비대면 채용을 도입한 곳은 13.9%였다. 경총은 필기, 면접 등 채용 절차 1개라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비대면 채용으로 간주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500인 이상 기업이 21.0%로 도입 비율이 가장 높았고, 300~499인 기업(14.2%), 100~299인 기업(10.4%)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비대면 채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도입 수준은 낮은 편이다.
비대면 채용 도입에 소극적인 배경으로는 '심층적 평가 곤란'이라는 답이 41.4%로 가장 많았다. '통신장애 등 변수 발생'(20.0%), '별도 시험환경 구축 필요'(11.4%), '부정행위 발생 우려'(2.9%) 등이 뒤를 이었다.
경총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전반에 비대면 방식이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 현장에서 비대면 활용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