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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하다 사랑에 빠져” 美 기자, 사기범과 로맨스 화제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0-12-23 11:15



미국의 30대 기자가 취재하던 범죄자와 사랑에 빠진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감옥에 있는 범죄자와의 약혼을 위해 남편과 이혼했고, 직장까지 그만뒀다.

미 패션잡지 엘르는 21일(현지 시각) 자신이 취재하던 사기범 마틴 쉬크렐리(37)를 사랑하게 돼 직장을 퇴사하고 이혼까지 한 전직 블룸버그통신 기자 크리스티 스마이드(37)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스마이드는 지난 2015년 쉬크렐리의 체포 소식을 특종 보도한 이후 줄곧 그를 취재했다. 쉬크렐리는 이후 증권사기 혐의로 징역 7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쉬크렐리는 이른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남자(the most hated man in America)'로 불린다. 월가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2015년 제약회사 튜링을 창업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쉬크렐리는 에이즈 치료약 가격을 한 알당 13.5달러(약 1만5000원)에서 55배가 넘는 750달러(83만원)로 올려 폭리를 취했다.

폭리 논란은 미 하원 청문회로 이어졌는데, 청문회에 출석한 쉬크렐리의 일관된 비웃는 표정과 말투는 그를 '국민 밉상'으로 만들었다. 그는 이 일과는 별개로 헤지펀드와 제약회사 운영 도중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친 증권사기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15년 체포돼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스마이드는 엘르 인터뷰에서 쉬크렐리와 어느 순간부터 기자와 취재원에서 그 이상으로 발전했다고 고백했다. 스마이드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는 쉬크렐리가 구속된 후부터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이드는 감옥 면회실에서 쉬크렐리와 첫 키스를 나눈 일화를 공개했다. 자신이 먼저 쉬크렐리에게 "키스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쉬크렐리가 승낙했다고 밝혔다. 스마이드는 키스하던 순간 면회실에서 치킨 냄새가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스마이드는 "마틴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그 역시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스마이드와 쉬크렐리는 결혼을 약속했다. 결국 스마이드는 블룸버그통신에 사표를 제출하고 당시 남편과 이혼까지 했다. 이들은 면회,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연락을 이어갔고 혼전계약서와 추후 갖게 될 아이 이름에 관해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스마이드는 올해 초 쉬크렐리가 코로나를 이유로 석방을 신청했을 때도 재판부에 서한을 보내 그를 지원했다. 스마이드는 당시 서한에서 "2015년 마틴의 사건을 취재하러 법정에 처음 들어섰을 때부터, 그의 여자친구이자 평생의 동반자가 될 사람으로서 서한을 제출한 지금까지는 긴 정서적 여행과도 같았다"며 "쉬크렐리가 통제할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한 잠재적 사형 선고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엘르가 이들의 관계를 폭로하려 한 것을 알게 된 쉬크렐리는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스마이드가 밝혔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만난 건 지난 2월이었고, 지난 여름 마지막 통화를 한 이후 쉬크렐리는 이메일로조차 연락하지 않았다.

스마이드는 쉬크렐리의 복역이 끝나는 2023년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스마이드는 "쉬크렐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쉬크렐리가 겁을 먹은 것 같다"며 "그는 미디어 노출에 대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스마이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사연을 공개하게 돼서 다행"이라며 "이런 이야기를 속에만 담아두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를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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