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소아청소년 골관절 감염에서 기존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인 감염균 동정(Identification)법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혈액배양용기 동정법을 고안했다. 주사바늘 표면에 묻힌 소량의 검체를 용기에 접종해 배양하는 방식이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의 면봉, 조직배양 방식보다 여러 측면에서 우수했다.
먼저 동정률이 우수했다. 동정률은 원인균을 찾아낸 비율이다. 전체 40명의 골관절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혈액배양용기 방식의 동정률은 약 68%(27명)이었다. 이는 면봉배양(45%(18명))과 조직배양(38%(15명))의 동정률보다 더 높았다. 9명의 검체는 혈액배양용기 방식으로만 동정이 가능해 우수성을 입증했다.
동정 속도도 빨랐다. 면봉배양과 조직배양은 동정 과정에 각각 평균 4.3일, 4.4일이 소요됐다. 반면, 혈액배양용기 방식은 평균 3.5일이 소요됐다. 기존 방식보다 약 하루를 앞당긴 것이다.
골수염, 화농성 관절염으로 대표되는 골관절 감염은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경우 성장판 손상과 여러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균 동정 작업이 요구되지만, 원인균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고안된 균 동정 방법은 바늘 끝에 묻은 소량의 검체로 균을 배양하는 것이다. 특히 성인에 비해 검체의 양이 적어 원인균 파악이 힘든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적합하다. 또한 기존에 이미 활용되는 혈액 배양 장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원준 교수는 "골관절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수차례 수술 받는 소아청소년 환아들이 늘 안타까웠다"며 "새로운 균 검출법을 활용하면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빨리 사용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환아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정형외과 분야에서 최고 권위 학술지인 '골 관절 수술 저널(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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