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코로나19 등에 따른 불확실성 요인은 있지만 배터리 수요 확대에 따라 3분기에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1~7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은 25.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선두 배터리 업체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수년 내 '반값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밝혀 현재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에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의 방향성을 확인했고, 반값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자체가 공급 업체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이라는 분석에서다.
LG화학에 이어 삼성SDI도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의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1900억~2000억원 초반대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적자가 계속되지만 적자 폭은 300억원대로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폰용 배터리 수요가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에 줄어들었으나, 3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났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한 3분기 성장세에 힘입어 4분기에는 중대형 전지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를 기점으로 삼성SDI는 수익성 흑자 구조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이익을 시현하는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 전기차 배터리 단독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SK이노베이션도 본격적으로 실적 상승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3분기 적자 규모는 1000억원대로 예상됐다.
아직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수익을 내고 있지는 못하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방향성은 뚜렷하고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20GWh, 2025년엔 100GWh로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의 손익분기점을 2022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벌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이 다음달 5일 나올 예정이었으나, 26일로 3주 연기됐다. 현재 예비 판결은 SK이노베이션에 불리하게 나와 있는 상태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상대로 각각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도 ITC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잉 상황이 오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또한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도 변수로 꼽혔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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