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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헬스가이드-신장경색] '빅리거' 김광현 복통 원인…남성환자, 여성보다 2배 많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9-17 10:00


메이저리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지난 5일 경기전 극심한 복통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신장경색(콩팥경색) 진단을 받았다.

혈액 희석제 투여 등 약물치료를 받은 김광현은 다음날 퇴원했으며 몸을 회복해 15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 후 김광현은 "투구 중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광현이 진단을 받은 신장경색은 콩팥동맥(신동맥)이 폐쇄되어 혈류가 막힘으로써 콩팥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국내 신장경색 발생 통계를 보면 최근 5년새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질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문주영 교수의 도움으로 신장경색의 원인과 증상 및 치료법 등에 대해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남성 신장경색 환자, 여성보다 2배 많아…복부·옆구리 통증

국내 신장경색 환자 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신장경색(질병코드 N280, 신장의 허혈 및 경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2010명에서 2019년 2670명으로 5년 새 32%가량 증가했다.


또한, 남성 환자가 여성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지난해 신장경색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환자의 경우 50대가 5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506명, 60대 364명, 70대 206명, 30대 189명 등이었다.

여성환자는 70대 210명, 60대 186명, 80세 이상 181명, 50대 153명, 40대 84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에 비해 신장경색은 다소 생소한 진단명이다.

경색은 어떤 장기이든 동맥혈관의 혈액 공급이 방해를 받아 산소가 국소적으로 부족해짐에 따라 조직이 괴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심장혈관(관상동맥)에 발생하면 심근경색, 뇌혈관에 발생하면 뇌경색, 신장혈관에 발생하면 신장경색, 장혈관에 발생하면 장경색이라고 한다.

혈관 문제로 발생하는 경색은 인체 장기별로 증상에 차이가 있다.

뇌경색이 발생하면 발생한 혈관 부위가 지배하는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말을 못한다거나 편마비가 오는 증상이 발생하는 반면, 신장경색은 신장 부위(옆구리, 등, 복부)의 통증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오심, 구토, 발열, 육안적 혈뇨, 갑작스런 고혈압 등이 발생한다. 특히 갑작스런 복부나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요로결석, 신우신염 등의 신장질환이나 다른 복부 장기의 질환과 증상이 비슷할 수 있어 명확한 진단을 통한 구분이 필요하다.

혈전이 신장혈관 막아 발병…약물치료나 시술 필요

신장경색의 증상은 특이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소변검사와 혈액검사에서 신장경색이 의심될 경우에는 조영 증강 복부컴퓨터단층촬영인 CT로 검사를 한다.

이때 신장에 혈액 공급이 잘되지 않아 괴사된 부위가 확인되면 신장경색으로 진단할 수 있다.

신장경색의 원인은 혈전(피떡,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이 혈관을 막아 신장 조직으로의 혈액공급을 막는 것이 가장 흔한데, 이러한 혈전은 특히 심방세동이나 심근경색, 류마티스성 승모판 협착 등의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발생해 신장으로 혈전이 날아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장 질환이 신장경색의 원인인 경우, 다른 장기의 경색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재발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가면역 질환이나 진성 적혈구증가증과 같이 혈액 응고가 항진된 상태 역시 신장경색이 일어날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밖에 신장 혈관 자체가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신장경색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통증 조절과 함께 혈전이나 응고항진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항응고제가 사용된다.

간헐적 혈전 생성 문제로 신장 경색 증상을 보인 김광현 역시 병원에서 피를 맑게 해주는 혈액 희석제 등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주영 교수는 "신장 동맥에서 발생한 혈전으로 인한 신장경색의 경우, 시술로 혈관을 재개통해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기도 한다"면서 "흡연은 혈전 생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어느 장기이든 경색이 발생한 환자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거 김광현이 지난 5일 진단을 받은 신장경색은 신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장경색의 주증상은 옆구리·등·복부 통증과 함께 구토, 발열, 육안적 혈뇨, 갑작스런 고혈압 등이 있으며 치료는 항응고제 처방이나 시술을 통해 이뤄진다. 사진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문주영 교수가 신장경색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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