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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즌 대상경주는 총 5개 대회가 열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포츠월드배(4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8월) 스포츠경향배(9월) 쿠리하라배 특별경정(10월) 그랑프리 대상경정(12월)이 시행되고 있다. 이 중에서 세 번째로 9월에 개최되는 스포츠경향배를 정리해 본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첫 대회 우승자에 대한 기억은 팬들의 뇌리에 꽃히기 마련이다. 2007년 29회 2일차(9월 13일) 14경주. 전일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올라온 6명의 물 위의 전사들은 스포츠칸배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중 이응석(1기 A2 50세)은 4코스에 출전해 당시 기력 좋은 49번 모터(소개항주 6.64초)와 0.18초라는 주도적인 스타트를 활용해 경정 전법의 꽃인 휘감아찌르기 후 2호정 김종민(2기 A1 44세)의 도전을 물리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초대 챔피언이 되었다. 이응석은 스포츠경향배에 총 4회 출전하여 우승 2회(2007년, 2009년) 준우승 1회(2017년)를 기록했다.
5기 고일수(은퇴, 1착 11회) 이후 신인으로 첫 시즌 두 자리 1착 횟수를 기록한 선수가 없어 신인의 한계를 느끼던 시점에서 심상철(7기 A1 39세)이 데뷔 첫해인 2008년 13승으로 경정 팬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신인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심상철은 다승왕 3회(2016년 41승, 2017년 45승, 2019년 43승)와 함께 개인 통산 358승으로 개인 통산 다승 랭킹 9위를 기록하고 있다.(1위 김종민 457승 2위 길현태 422승 3위 곽현성 402승) 하지만 한 시즌 평균 승수를 체크해보면 27.5승으로 개인 최다승을 기록 중인 김종민(평균 25.3승)보다 많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상경주 중 결승에 진출해 모두 우승을 거둔 선수는 심상철이 유일하다. 마지막으로 스포츠칸배 이름으로 치러진 2010년 28회 2일 차 14경주에 출전해 선수 중 가장 저조한 소개항주(6.70초)를 기록한 66번 모터와 함께 3코스에서 과감한 휘감기(스타트 0.20초) 전개 이후 1호정인 배혜민(7기)의 도전을 뿌리치며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높이 치켜 올렸다. 여기에 지금까지 스포츠경향배를 통틀어 가장 큰 배당인 쌍승 58.2배 삼복승 66.5배를 터트리는 기염까지 보이며 경정 팬에게 심상철이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또한 역대 대상경주 중 하나의 대회(스포츠경향배)에서 4회(2015∼2018년)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워 명실상부한 현 경정 최강자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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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배 출전 선수 중 여자 선수는 6명으로 3기 문안나(2016년 3위) 박정아(2017년 3위) 이주영(2018년 3위) 6기 손지영(2014년 3위) 12기 김인혜(2018년 5위)와 안지민(6기 A2 36세)이 출전했다.
대상경주는 일반경주와 다르게 남자 선수들이 적극적인 스타트 승부를 펼쳐 여자 선수들이 1턴을 주도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휘감기 보다는 찌르기 전개로 1턴 공략에 나서는데 2016년 안지민은 달랐다. 7월에 치러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결승전에서 스타트(0.13초) 집중력 속에 휘감아찌르기로 생애 첫 대상경주 3위(우승 심상철 준우승 김현철) 입상을 거뒀다. 그 여세를 몰아 34회 2일 차(9월 22일) 15경주에서 진가를 보여주었다.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심상철의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2∼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었다. 안지민은 전개가 불리한 6코스에 출전해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0.26초의 스타트를 활용한 붙어돌기 후 당시 2호정의 강창효(1기)의 도전을 뿌리치며 여자 선수 중 최고 성적 2위를 기록했다.
이서범 경정고수 전문분석위원은 "대상경주도 일반경주와 마찬가지로 코스 이점이 있는 1∼2코스가 우세한 모습이고 입상권 전법은 타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가 우승을 좌우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다만 찌르기 전법도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우승을 포함해 3위 이내 입상이 총 12회를 기록하고 있어 항상 이변의 주역인 만큼 출전 선수의 경주 특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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