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주도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 출범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0-09-01 14:29


LG유플러스가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 테크놀러지 Inc(퀄컴), 캐나다·일본·중국의 이동통신사 벨 캐나다(Bell Canada)·KDDI·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과 5G 콘텐츠 연합체 '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XR 얼라이언스)'를 창립, 첫번째 의장사 격인 '퍼실리테이터'를 맡는다고 1일 밝혔다. 다국적 기업이 참여하는 5G 콘텐츠 연합체 출범은 세계 최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회원사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XR 얼라이언스의 공식 출범식을 알렸다. XR은 5G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불리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과 미래에 등장할 신기술까지 포괄하는 확장현실을 의미한다.

이상민 LG유플러스 부사장(FC부문장)은 "해외 5G 산업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면서 다수의 글로벌 통신사들이 콘텐츠·기술 등이 앞서 있는 한국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AR, VR 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당사가 초대 의장사 역할까지 맡게 됐고, XR 얼라이언스 연계를 통해 단순 제휴나 협력사 개념을 넘어서 실제 콘텐츠 제작 및 제공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XR 얼라이언스에는 창립멤버인 4개국 이동통신사(Telco)와 'Ecosystem member' 퀄컴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5G 콘텐츠 제작업체(Studio)들이 파트너사로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실감 콘텐츠 제작사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의 경우 미국 최고 권위의 TV 프로그램상인 에미상을 수상 한 곳으로 몰입형 콘텐츠의 창작 능력, 기술적 노하우 측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NASA, SpaceX,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가수 에미넴 등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공연 '태양의 서커스'를 VR로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

글로벌 콘텐츠 제작업체 '아틀라스 V'도 XR 얼라이언스에 동참 한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아틀라스 V는 유럽을 대표하는 가상현실 스튜디오다. 독일·프랑스 합작 방송국 Arte, 영국 BBC 등과 함께 VR 다큐멘터리 등을 선보였으며,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선 VR 대상을 수상했다.

XR 얼라이언스는 세계적 5G 콘텐츠 제작사들과 회원사들이 함께 고품질 5G 콘텐츠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금을 분산시켜, 비용적 효율을 높이고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XR 얼라이언스는 제작·제공할 콘텐츠를 정기적 회의를 통해 선정한다. 회원사들이 매월 투자를 진행하거나 사전 저작권(pre-licensing)을 확보할 콘텐츠를 결정하면 파트너사들이 제작에 들어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서 촬영된 콘텐츠다. 정식 명칭은 '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로 XR 얼라이언스의 공식적 첫 VR 영상이 된다.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와 미국의 타임 스튜디오, ISS U.S. National Laboratory, 미국항공우주국(NASA), the Canadian Space Agency 등과 협력해 3D VR 최초로 실제 우주에서 촬영한 '우주 유영'의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XR 얼라이언스는 향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국가의 이동통신사들을 회원사로, 제작사들은 파트너사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4G 시대의 킬러 서비스인 '동영상'은 단일 사업자만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지만 다양한 기술과 막대한 자금, 창의적 표현이 필요한 5G 콘텐츠는 사업자간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5개 회원사, 2개 파트너사 외에도 다수의 이동통신사 및 스튜디오가 연합체 가입을 타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인 협력을 확대해 전 세계 XR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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