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19세 미만 미성년자 가운데 50억원 이상 소유자는 21명이며 이 중 최고 주식부자는 각각 700억원대 주식을 보유한 10대 남매였다. 가장 나이가 어린 주주는 7세로, 500억원대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클래시스는 2017년 12월 케이티비기업인수목적2호와의 합병으로 코스닥에 변경 상장했는데, 당시 남매는 지분을 증여받은 이후부터 미성년 주식자산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미성년자 주식 부호는 반도체 소재업체 솔브레인홀딩스 정지완 회장의 7세 손녀다. 지난 6월 아버지 지분 2.41%를 상속받은 이 손녀의 지분 평가액은 540억원에 달해 50억원 이상 주식 보유자 가운데 최연소 기록을 갖게 됐다.
화장품 제조·판매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조성아 CSA코스믹 대표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17세 소녀도 회사 지분 17.58%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은 270억원이다. 다만 CSA코스믹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지난 2019년 2월 14일부터 현재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의 16세 아들도 200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5세 때부터 GS 주식을 보유해 왔다. 그러나 19세인 그의 형이 가진 주식 평가액 330억원보다는 적은 액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코스닥 종목인 보광산업 박철웅 회장의 손자손녀를 포함, 1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모두 14명이었다. 또 50억원 이상은 총 21명에 달한다.
아울러 상장사 대주주의 특수관계인 지분공시에서 드러난 7세 이하 주주는 총 93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을 모두 합하면 총 9억17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이 중 22명의 지분 확보 시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심하던 올해 상반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천만원대 주식을 보유한 1세 주주도 4명이나 됐다. 하이스틸의 1세 주주는 태어난지 10개월 째인 지난 5월 하이스틸 주식 3만1000여주(지분율 1.59%)를 증여받아 총 5억원 어치의 주식을 새로 확보했다. 이 주주는 이달 초 갓 돌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철강의 2세 주주는 이보다 많은 11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했다. 지난 5월 엄정헌 한일철강 회장과 엄정근 하이스틸 회장은 지분을 자녀와 손주 등 친인척에게 각각 증여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두 회사 대주주의 특수관계인 주주 가운데 7세 미만은 총 4명으로 총 38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샘표식품의 3세 주주는 12억8000만원, 4세 주주는 14억7000만원의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각각 1세와 2세이던 2년 전, 보유 주식의 상당 부분을 증여받은 이후 올해 상반기 일부를 추가로 매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 손자손녀가 주식을 증여받는 사례가 늘어나자 이들 주주의 나이도 갈수록 어려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자식에게 증여했을 때 이중 과세를 피하고 배당을 통해 일찍부터 부를 물려주기 위한 '대물림'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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