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어느덧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올해 건강은 잘 지키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볼 시기다.
강동경희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차재명 센터장의 도움으로 건강검진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젊은 나이에도 건강검진이 필요?
20대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해주는 일반 건강검진으로 고혈압, 비만, 당뇨 등은 진단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해야 할 검진은 없다. 현재 공단에서는 혈색소, 공복 혈당, 간기능 검사(AST/ALT, r-GTP), 신장기능 검사(혈청 크레아티닌, e-GFR)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검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상지질혈증에 대해서는 별도의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학업, 구직, 직장 초년 생활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이기도 해 위장관 증상이나 목에 이물감을 느껴 역류성식도염이 의심되면 위내시경 검사도 추천할 수 있다.
유방암 검진은 언제부터?
우리나라는 40~69세 여성에게 격년으로 유방촬영술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 위험인자인 치밀 유방인 경우가 많은데다 최근 젊은 여성의 유방암 진단이 높아지고 있어 30대라도 유방암 검진을 고려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유방촬영술, 초음파 검사가 있는데, 유방촬영술로 더 잘 찾을 수 있는 유방암이 있는가 하면, 유방초음파 검사로 더 잘 찾을 수 있는 유방암이 있는 등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있어 2가지 검사를 모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진을 받다 보면 어떤 병원에서는 지켜보자고 하고, 어떤 병원은 당장 수술을 권유하는 것처럼 판단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차재명 교수는 "정상, 비정상에 대한 판단이 아닌 질병에 따라 진료의 회색 지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치료 방침이 다를 수 있다. 명확하게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들의 판단이 같지만, 자궁근종이나 갑상선 결절 등의 경우에는 의사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다를 수 있다. 의사 간 판단이 다른 것은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와 치료의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0~30대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선종(샘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데는 대략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50대부터 적극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있다.
검사를 통해 선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이거나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좀 더 일찍 검사를 시작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권고사항은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검사 기준이며, 복통, 혈변, 체중감소, 대변 굵기 감소, 최근의 배변 습관 변화 등과 같이 대장암일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검사를 받는게 좋다.
대장내시경 검사전 장정결, 다른 방법은 없나?
대장내시경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과정 중의 하나가 전날 시행하는 장세척 과정이다.
대장 정결이 불량하면 검사를 하더라도 질병을 놓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에 통증이 더 유발될 수 있고 천공 위험이 높아진다. 과거에는 4리터 장정결 약물을 복용했지만 최근에는 1리터까지 양이 줄었고 알약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 등 복용이 많이 간편해졌다. 대장 정결은 일반적으로 약물 절반은 전날 복용하고, 절반은 검사 당일에 복용하는데, 나눠서 복용하는 것이 대장 정결 효과가 훨씬 더 우수한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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