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IT 강국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100대 정보통신(ICT) 기업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11위) 1곳에 그쳤다.
국가별 상위 5개 기업 시총을 합산하면 미국은 8092조원, 중국은 2211조원이다. 한국의 상위 5개 기업 시총은 530조원으로 미국의 1/15, 중국의 1/4에 불과하다.
포털과 전자상거래 분야의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 시총을 합해도 83조원으로 중국 징둥닷컴의 120조원보다 적다.
ICT 상위 5개사 시총 합계 연 평균 증가율이 미국은 29.4%, 중국은 70.4%인데 한국은 23.4%였다. 미국의 경우 10년 전만해도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독보적인 1위 기업이었지만 2012년 애플이 1위에 올랐고, 아마존이 월마트를 앞서는 등 IT 기업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시총이 보여주는 기업 가치는 시장 전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래향방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며 "카카오가 시총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가 변곡점을 맞고 있지만 주요국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IT 강국 위상을 이어가려면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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