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카드 사용 회복세…법인카드 이용 감소는 여전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0-08-02 14:44


개인 카드 사용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경기회복세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인카드의 사용액이 큰 폭으로 감소, 여전히 경기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 국내 신용판매 승인금액은 222조5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3.9%가 증가한 금액이다.

카드 사용액의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기록했던 5.5%∼7.3%보다는 적지만 코로나 시작 초기인 지난 1분기 2.5%보다 늘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1분기에 1.9%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6.3%로 대폭 상승했고, 승인금액은 18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국민들에게 지급했던 긴급재난지원금 덕택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월간 카드 승인금액은 올해 3·4월 연속으로 작년보다 감소했다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경기회복 시그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불황을 극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따른 경제지표인 기업의 2분기 법인 카드 승인금액은 큰폭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법인카드 사용금액은 36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가 줄었다. 코로나19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4월 법인카드 승인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24.3%가 줄어든 것보다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법인카드 이용 금액 감소는 기업이 내실경영 차원에서 외부 활동을 줄인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법인카드 이용금액 감소는 당분간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의 부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개인카드 이용률 증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단기적 성과로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례로 2분기 카드 이용 금액 중 재난지원금 집행에 따른 선불카드의 비중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소비 밀접 업종 외에 경기활성화 지표로 활용되는 레저 및 서비스, 음식점업 승인금액 등은 큰 폭으로 줄었다. 박물관과 테마파크 같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자 감소로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 승인금액도 5.4% 줄었다.


여신금융협회는 "2분기 카드 소비는 오프라인 소매업종의 매출 감소에도 온라인·배달 구매가 증가했다"며 "자동차 판매량 증가도 회복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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