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구매·집밥 비중 ↑…대형마트 고전에도 창고형 할인점은 성장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0-07-07 10:05


생활패턴 변화로 인한 대용량 상품 구매와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문화 확산 등으로, 창고형 할인점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마트가 코로나19 확산과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고전 중인 것과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예약한 상황이다. 올해 1~5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올해 2분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약 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마트의 주축인 오프라인 할인점 매출이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점과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트레이더스의 선전은 더욱 눈에 띈다.

홈플러스의 창고형 매장 '스페셜'의 온라인몰 '더클럽'의 6월 매출도 지난해 7월 오픈 이후 11개월 만에 344% 급증했다.

이같은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에 대해 업계에서는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서구식 구매 문화 확산을 그 배경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보급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봉지보다 박스로 식료품을 쇼핑하는 트렌드가 확산했다는 것이다. 또한 냉장고 용량이 커지고, 김치냉장고 등 보관공간이 많아지면서 대용량으로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또한 대형마트와 동일한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도 판매를 견인했다. 올해 1분기 트레이더스 매출에서 축산 비중은 1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는데 일반 대형마트와 유사한 상품을 대용량이지만 15~20%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문화 확산으로 신선식품을 주 종목으로 파는 할인점이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트레이더스 매출에서 신선식품 판매 비중은 41%였지만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43%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6년 까르푸와 월마트가 철수할 때만 해도 한국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은 무리라는 말이 나왔지만 이제 코스트코 양재점이 전 세계 751여개 점포 중 매출액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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