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가 돌아왔다…어획량 증가에 가격 하락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0-06-25 13:29


개체수 감소로 금(金)징어로 불리던 오징어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4월부터 시작된 오징어 금어기가 지난달 중순 종료됐고, 최근 동해 바다의 수온 증가 영향으로 어획량이 큰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11일까지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943t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오징어 포획량 212t과 비교하면 4배가 늘었다. 동한난류로 강원도 연안 수온이 오징어가 살기 좋은 17∼18도로 유지되면서 오징어 어획량이 증가했다는 게 강원도 환동해본부 측의 설명이다. 6월1일부터 15일까지 속초 수협에서 경매된 오징어는 165톤에 달한다. 지난해 6월 한 달간 경매된 오징어보다 4배 가량 많다. 하루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이달 오징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는 8배, 2018년보다는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오징어 어획량이 증가함에 따라 오징어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노량진 수산시장의 주간 수산물 동향을 보면 6월 첫주(1일~6일)오징어 1kg 평균가격은 1900원으로, 지난해 6월 첫주(3일~8일) 2600원보다 26%가량 하락했다. 금징어로 불렸던 오징어의 가격세가 시작되자 저렴한 가격의 오징어를 집객 상품으로 활용하려는 대형마트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7월 1일까지 국내산 생오징어(100g 내외) 5마리를 7900원에 선보인다. 한마리당 가격은 1580원으로 지난해 6월 오징어 평균 판매가격인 3280원 대비 51%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생 오징어의 행사 가격은 '냉동 오징어'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마트 냉동 오징어(280g 내외) 1마리 판매 가격은 4980원으로 100g 환산시 1778원이다. 보통 생물 수산물은 냉동 수산물보다 가격이 높다. 하지만 올해 생오징어 가격 하락으로 작년에 저장한 냉동 오징어가 지금 어획된 생 오징어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금징어라 불리던 오징어가 오랜만에 많이 어획되어 다시 오징어의 이름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은 오징어를 저렴한 가격에 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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