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만 보면 불안?초조… 수험생 건강관리, 심장 기능 주목해야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6-23 17:01





최근 6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등교가 장기간 미뤄진 탓에 미처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시험을 치러야 했던 수험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입시 준비를 하는 청소년들 가운데는 시험 때만 되면 유독 불안해하며 두통이나 복통, 불면 등의 신체증상까지 겪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일상 및 학교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는 시기다 보니 더욱 심한 불안감을 호소한 것.

이들의 공통된 증상은 시험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며 초조함, 긴장이 심해진다는 점이다. 또한 자려고 누워도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자더라도 깊게 잠이 들지 못해 공부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은 낮 시간 동안 공부의 효율을 떨어트리고 지속적으로 피곤함을 느끼게 하며, 몸의 전반적인 면역력까지 저하시킨다는 문제를 야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안감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까? 무조건 마음을 편히 가지라, 부담을 내려놓으라, 혹은 더 열심히 노력하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불안해하는 청소년들도 공부의 양 만큼이나 체력관리와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더욱 불안해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몸의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하연한의원의 임형택 원장은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수험생을 진단하며 마음과 감정을 주관하는 장기의 기능 '심장'에 주목한다.

심장의 기능이 튼튼하게 유지되면 시험이라는 스트레스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 대사도 함께 높아져 그 흐름을 순조롭게 하며 ▲체력 ▲정신력 ▲집중력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임형택 원장은 "평소 생활습관 또한 중요하다"며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신체의 효율을 올리는 한편, 하루 30분 이상 꼭 산책을 하며 햇볕을 쬐고 몸과 마음을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체력관리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적절한 보약 처방도 도움을 준다. 단, 보약을 복용하는 수험생의 체질과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세심한 처방이 필요하므로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한 의료진을 통해 처방을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학창시절은 입시라는 커다란 관문을 위해 오랫동안 달리는 마라톤과도 같은 시간이다. 몸 또는 심리적 이상이 발견되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무작정 달리기만 해서는 목표 지점까지 무사히 완주하기가 어려워진다. 길고 긴 레이스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고 때로는 페이스를 늦춰 잠시 충전하는 시간도 가지는 여유를 가르쳐 주는 것은 어떨까.<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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