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림원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중독 위험성 인지율 22.5% 불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6-23 09:22


국민 상당수는 마약성 진통제·식욕억제제 등 의료용 마약류의 중독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국내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약물 오남용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 약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의 중독 또는 의존성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2.5%에 불과했다. 대처 방법을 아는 경우도 8.8% 수준에 그쳤다.

다른 마약류 의약품인 아편계 진통제의 중독성을 알고 있는 경우도 35.1%에 머물렀다.

실제 마약류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의 절반 정도는 처방 시 의료진으로부터 중독(의존) 발생 가능성과 증상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임의로 약물 복용량을 늘리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한 응답자 99명 중 54.6%,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60명 중 50.0%만 의료진으로부터 약물 복용 시 중독 발생 가능성과 증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답했다.

의사가 처방한 것보다 임의로 양을 늘려 복용한 경험도 마약성 진통제 복용자는 13.1%, 식욕억제제 복용자는 15.0%였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5.9%는 식욕억제제의 안전한 복용 기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면서도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다른 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했다.


응답자들은 약물(물질) 오남용으로 초래되는 신체 및 정신 건강상의 위험 정도에 대해 ▲아편계(마약성) 진통제(81.3%) ▲흡연(76.9%) ▲의료용대마(71.1%) ▲음주(68.7%) ▲식욕억제제(다이어트약물, 66.8%) ▲진정제·수면제(65.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약물 중독(의존)대책에 대해서는 전문 치료프로그램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78.3%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사전 예방 교육(70.6%) ▲법적인 처벌 및 단속 강화(66.5%) ▲단속 및 검사를 위한 첨단 기술 개발(28.1%) ▲유해환경 정비(24.2%) ▲정부의 홍보(21.5%) 등의 순이었다.

의료용 대마와 관련해선 68.5%가 '허가된 대마 성분 의약품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약물오남용 대국민인식조사 결과는 향후 중독연구특별위원회의 중독성 약물 중독(의존) 예방 가이드, 중독(의존) 예방 교육 및 홍보 등 자료 개발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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