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트레스 때문에 하혈? '자궁근종' 일수도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6-11 10:23





남녀노소 불문, 코로나19로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많다. 코로나 블루라는 명칭까지 생겼다. 특히 바깥 외출이 어려워 활동량이 줄어든데다가 고용 불안을 느끼는 직장인이나 한동안 등교를 못한 자녀들을 돌봐온 부모들은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에 직면했다. 여성에서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부정출혈(하혈)이다.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여성질환과 연관되어 있다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악화되기도 한다.

만일 난소질환이나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으로 인한 부정출혈이라면 치료를 통해 호전되지만, 초기 단계를 넘어서면 치료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다. 부정출혈의 대표적인 질환인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암인 악성종양과는 다르다.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거의 없지만 전체 여성의 1/3이 자궁근종을 갖고 있으며 갖가지 증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혹을 제거하면 되지만 크기나 위치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에는 심각한 빈혈이나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40대 이상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해왔으나 최근에는 김씨처럼 20~30대의 젊은 가임기 환자들도 적지 않은 추세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최근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의 원인으로 자궁근종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궁근종 주증상이 생리통, 생리과다, 빈혈, 부정출혈 등이기 때문에 생리 증상이 좀 심해졌다 여기거나 스트레스 탓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자궁근종을 치료하면 생리통, 생리과다, 빈혈 증상도 차차 개선돼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피로감, 어지럼증까지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에는 근종 치료를 위해 자궁을 적출하는 자궁전절제술이 주로 시행돼 치료의 두려움으로 병을 키우거나 수술 후 호르몬 변화, 우울증 등의 후유증이 크게 작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져 가임력 보존이 우선시 되고, 자궁의 상징적 의미가 커지며 자궁보존 치료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한센터 김재욱 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최근에는 자궁전절제술이 암 가능성이 희박한 자궁근종에 대한 과잉치료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며, "절개 범위를 가능한 최소한으로 줄인 복강경 절제술, 자궁경 절제술, MR하이푸, 자궁동맥 색전술이 선호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최소침습 치료는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침습 범위도 작아 자궁절제술이나 개복하 근종절제술에 비해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특히 수술의 두려움이 있는 환자나 휴가를 길게 낼 수 없는 직장인 및 워킹맘, 해외거주 환자들에서 수요가 높다.

김재욱 원장은 "자궁근종 치료법은 개복하 전절제에서 완전 무침습까지, 정통 수술법에서 로봇수술까지 다양한 방식과 기술로 발전해오고 있다"며 "자궁근종의 크기, 성분, 위치, 환자가 원하는 치료 방향 등을 다각도로 고려하여 개개인에 맞춤 치료를 적용할 수 있도록 다학제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