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뭔가 걸린 것 같아요" 목 이물감 원인인 후비루와 매핵기 의심

신대일 기자

기사입력 2020-06-09 09:25





'캑캑' '킁킁' 목에 이물감이 있고 답답할 때 헛기침을 내보지만 사실 효과가 없다. 목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기침과 목 안 이물감이 3주 이상 이어지면 다른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목에 걸리는 느낌은 가래를 아무리 뱉어도 개운해지지 않아 불편한 데다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과 점액은 세균에 의해 분해돼 입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감기가 아닌 목 이물감과 기침의 대표적인 원인은 후비루 증후군이다. 콧물 양이 늘면서 목에 고이거나 코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다. 비염이나 축농증처럼 코 관련 질환 환자에게 흔하지만 삼킴 장애나 위식도역류 질환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 끈적끈적한 콧물이 나오면서 코가 막혀 숨쉬기가 어렵고 기침이 자주 난다. 특히 아침에 심해진다.

하루에 만들어지는 콧물의 양은 1리터에 달하고 대부분을 무의식적으로 삼키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코와 목에는 끊임없이 점액이 나와 점막을 깨끗하게 만들고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 후비루 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콧물과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고 끈끈해져서 목 뒤로 끊임없이 넘어가고 동시에 기관지가 자극을 받아 이물감을 느끼고 기침을 하게 된다.

후비루는 기침이 2~4번 정도 연속해서 나오는 특징이 있다. 입 호흡보다 코로 호흡하는 것이 기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기침할 것 같다면 목과 어깨에 힘을 빼고 입술을 오므려 천천히 길게 호흡한다. 금연하고 간접흡연과 먼지, 매연을 피한다. 마찬가지로 자극이 되는 술과 카페인을 삼간다. 목 뒤로 흐르는 코의 점액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고 세균이 이를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므로 입 냄새가 심해졌다면 후비루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목 이물감을 '매핵기'라고 한다. 매실씨나 솜뭉치가 걸려있는 듯하면서 뱉어도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 해도 내려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목에 끈적한 것이 걸려있거나 목이 꽉 조이면서 막힌 듯한 느낌이 든다. 동의보감에서는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화를 내서 쌓인 열이 심해져 담이 완고하게 몰리고 뭉쳐서 매핵기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매핵기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겪기 쉽다. 체온 조절력이 떨어지고 머리와 목으로 열이 오를 때 목과 코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이물감을 느낀다. 비염과 축농증을 함께 앓기 쉽고 목 뒤로 콧물이 흐르다가 막히는 느낌인 후비루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평소에 코와 목의 점막이 건조해지거나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한다.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가래침을 뱉거나 헛기침하면 오히려 목을 자극하므로 삼간다.

콧물이나 기침과 같은 증상만을 억제하는 치료법만 찾다가 재발과 반복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한의학적인 방법으로는 코와 주변 장기의 면역력 강화를 선행 치료하고 코안의 염증과 노폐물을 없애 목 이물감과 후비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 코와 입 질환은 서로 밀접해서 하나의 기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관련된 기관의 기능 회복을 함께 고려해야 높은 치료율을 기대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입 냄새를 동반한 후비루를 주변 장기의 약화로 파악한다. 원인 질환인 비염, 부비동염, 알레르기 등을 먼저 처치한다. 콧속의 구조물인 하비갑개의 손상 여부도 주목한다. 후비루는 신궁환으로 해독하고 혈액을 맑게 한 뒤 폐 기능 자체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비염고, 청비수, 통비수 등을 증상에 따라 처방하는데 개인의 체질과 증상을 면밀히 살핀 후 처방해야 한다. <스포츠조선 medi@sportschsoun.com>

도움말: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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