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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환자들 여름마다 긴장…혈관 확장돼 혈액 몰려 증상 심해져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5-28 14:05


건강관리가 중요한 계절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추운 겨울을 떠올리지만, 성큼성큼 다가오는 여름도 건강관리에 같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게다가 올 여름은 각국의 기상 전문가들이 경고한 것처럼 심각한 무더위가 들이닥칠 것을 예고하고 있어서 일사병, 열사병, 냉방병 등 한순간 방심하면 모습을 보이는 여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힘쓸 필요가 있다.

그런가 하면 여름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상당히 성가신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은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의 손상으로 인해 다리에서 심장 방향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역류해 다리에 고이는 질환이다. 유전, 노화, 임신, 운동 부족, 흡연, 비만, 레깅스나 스키니진과 같이 다리 혈관을 조이는 옷, 그리고 굽 높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거나 장시간 서 있는 직업 등 다리에 혈액이 몰리게 하는 여러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여름철에 하지정맥류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정외과 대전점 박종덕 원장은 그 이유를 '혈관의 특징'과 연결 지었다. 박 원장에 따르면 혈관은 주변 온도가 높으면 확장되고 반대로 온도가 떨어지면 수축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서는 혈관이 확장돼 더욱 많은 혈액이 몰리면서 증상이 심해진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그리 오래 걷지 않아도 다리가 금세 붓고 무거워진다. 이런 증상은 다리를 높이 위치시키거나 주물러주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것일 뿐이다. 이외에 밤에 잠을 자다가 종아리 근육에서 경련이 일어 통증을 호소하며 잠을 깨는 경우도 있고, 종아리와 허벅지 뒤쪽에서 확장된 혈관이 육안으로도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하정외과 대전점 박종덕 원장은 "지난 계절에 느끼던 것에 비해 다리의 불편함이 더욱 심해졌다고 느꼈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면서 "덥고,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면 미룰수록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다리 혈관 염증 및 궤양, 피부 착색, 혈전증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관 돌출 여부뿐만 아니라 혈류의 움직임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혈관 돌출 여부는 육안으로도 판단이 가능하지만 혈관 내부의 사정은 의료장비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는데, 이때는 혈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플러 초음파가 도움이 된다. 도플러 초음파는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도플러를 초음파에 적용한 검사 장비로, CT나 MRI보다 해상도가 높아 혈관 내 미세한 변화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검사를 통해 하지정맥류로 판단되면 가급적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경화요법, 혈관냉동요법, 발거술, 외과 수술, 차세대 고주파 정맥 폐쇄술(RFA), 3세대 혈관 레이저(ELVT),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베나실(VENASEAL)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박종덕 원장은 "만족도 높은 치료를 위해서는 병변뿐만 아니라 환자의 성별, 나이, 직업,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적 치료와 보존적 치료 등 두세 가지 치료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여름철 하지정맥류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면 다리에서 나타나는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며, "외출 후 발을 씻을 때 다리에 찬물을 뿌려주면 다리의 열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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