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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피 섞인 '혈뇨', 비뇨기 위험 신호…종양·전립선비대증 등 의심해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5-21 14:11


서울 여의도에 사는 50대 직장인 A씨는 며칠 전 화장실에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보게 됐다.

처음에는 잦은 회식과 야근으로 인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옆구리 통증과 함께 두어 차례 혈뇨를 보게 된 A씨는 심각성을 느끼고 바로 비뇨의학과를 찾았다.

대한비뇨의학회가 50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14.8%가 혈뇨를 경험했다. 50~70대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경험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 3명 중 1명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뇨는 소변으로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섞여 배설되는 현상이다.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에 의해서만 보이는 현미경적 혈뇨로 구분할 수 있으며, 발병 원인은 외상, 요석, 요로계 종양(요로상피 세포암, 신종양), 요로감염, 요로손상,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요로폐색 등이 있다.

비뇨기계 병변은 나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소아기에는 전신적인 질환에 의한 혈뇨 외에는 비교적 드물고 선천성 기형에 의한 폐색과 그에 동반되는 요로감염에 의한 가능성이 높다.

40세 까지의 성인에서는 결석, 감염 또는 외상인 경우가 많다. 40세 이상의 연령이라면 무통성 육안적 혈뇨가 생기면 요로나 생식계에 생긴 종양을 일단 의심하고 전립선비대증이나 이에 따른 합병증에 의한 혈뇨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혈뇨의 원인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만큼 명확한 원인을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변검사, 엑스레이, 요세포검사, 초음파, 요로조영술(IVP), PSA, 방광내시경 검사 등 비뇨기과 검사가 필요하다. 기본 검사에서 종양이 의심된다면 내시경 등을 통한 정밀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이지한 원장은 "혈뇨는 신장에서 외요도구에 이르는 요로 중 어느 한 부위에서 출혈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이상 증상이 있어도 비뇨의학과에 대한 인식 때문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남성클리닉과 여성클리닉으로 분리해 진료하고 있는 비뇨기과도 있는 만큼 남녀 성별에 구분 없이 이상 비뇨기에 이상 증상이 보인다면 비뇨기과에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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