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배송 업무량 급증, 조기 연골 손상 주의해야"

기사입력 2020-05-21 11:18


[▲이미지 제공 : 연세본사랑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배송 업무를 희망하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외식 및 대형쇼핑몰 쇼핑을 자제하는 가정의 사례가 늘면서 온라인 주문에 따른 배송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야간, 새벽 배송 업무 투잡에 종사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중장년층이 많다.

문제는 고된 배송 업무에 따른 건강 악화 사례 역시 덩달아 늘고 있다는 점이다. 무거운 짐을 옮기며 계단을 수시로 이동해야 하는 업무 특성 상 무릎 관절 건강 악화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배송 업무로 인해 극심한 무릎 통증에 시달리나 이를 억지로 참고 일에 몰두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다반사다.

무릎 관절은 신체 하중을 감내해야 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다. 하지만 강도 높은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경우 자체 내구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강도 높은 배송 일로 인해 무릎 관절 질환, 특히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슬개골이란 무릎을 굽히면 만져지는 삼각형 모양의 편평한 뼈를 말하는데 무릎 전면부에 자리해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슬개골의 안쪽 면은 연골로 구성되어 있는데 만약 이 연골 부위가 탄력을 잃어 물렁해지거나 손상될 경우 슬개골 연골연화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관절 및 대퇴관절 사이의 구조적 기능 이상이 발생한 경우, 부상으로 인해 강한 충격을 받았을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계단을 자주 오르내리는 일을 하거나 무릎을 오랜 기간 구부린 채로 있는 일을 자주하는 경우 슬개골 연골연화증 발병 가능성이 높다. 무거운 물건을 수시로 들거나 아파트 및 빌라 계단을 오르내리며 배송해야 하는 종사자들이 걸리기 쉬운 질환이다.

연세본사랑병원 이준상 원장은 "외래에 환자분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증상은 무릎 앞쪽이 뻐근하게 아픈 통증이다"라고 말했다. 이원장은 "특히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 거의 통증이 없지만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을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덧붙였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단순 무릎 통증으로 여겨 방치하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결돼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정밀 진단을 위해 문진, 이학적검사, 엑스레이 검사, 자기공명영상(MRI)검사, 관절내시경 검사 등을 차례로 시행한다.

정밀 검사 후 환자 상태에 따라 진통소염제, 근력 강화운동, 스트레칭 등의 보존적 요법을 고려한다. 만약 연골이 일부 손상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병변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고 노출된 연골 아래 뼈에 구멍을 내거나 불규칙해진 무릎뼈 관절면을 정리해주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연세본사랑병원 이준상 무릎·스포츠센터장은 "연골 손상 부위가 1㎠ 이하로 비교적 경미하다면 관절내시경에 의한 미세천공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뼈에 구멍을 내 골수를 흘러내리게 하여 연골로 재생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라며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 입원 기간이 짧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것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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